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엉키는 교역…스파게티 볼 현상 우려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다자간 통상협상 너무 많고 복잡…무역리스크 높일 수도
나라마다 원산지 규정·통관절차·표준 등이 서로 달라 부작용
FTA와는 다른 협정, 내용 다양한 만큼 서둘러 대책 마련해야


엉키는 교역…스파게티 볼 현상 우려
AD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7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역내 12개 회원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은 경제통합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도 원활히 진행되도록 함께 노력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역내 통합 노력이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실현으로 연결되고 이 과정에서 개방적 지역주의와 포용적 경제성장이 함께 확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PP에 이어 RCEP과 FTAAP 등 다자 간 통상협정이 그 형태를 갖추면서 세계 무역질서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역내 경제통합을 목표로 하는 만큼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양자 간 FTA와는 달리 다자 간 협정은 그 규모나 내용도 복잡한 만큼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FTAAP는 APEC 21개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만큼 기존에 우리가 체결한 FTA나 현재 협상 중인 RCEP이나 TPP를 넘어서는 거대 경제통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공동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FTAAP가 구현되기에 앞서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일 FTA, RCEP를 차례로 타결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내 발효가 예상되는 한중 FTA를 토대로 한·중·일 FTA를 만들고 다시 한·중·일 FTA를 기반으로 삼아 RCEP가 타결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으로는 2017년 발효가 예상되는 TPP 참여문제가 남아 있다. 우리는 이미 TPP 12개 회원국 가운데 10개국과 양자 간 FTA를 체결한 상황이다. TPP 참여를 통해 기체결 FTA의 수준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TPP는 누적원산지 규정이나 노동, 환경 등에서 새로운 규범을 도입한 만큼 여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와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범대서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13년 1차 협상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차 협상이 진행됐다. 양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만큼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있지만 FTAAP와 함께 세계 경제통합의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다자 간 협상이 가속화되면서 기체결된 협정과의 정합성과 연계성을 확보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많은 나라와 동시에 FTA를 체결하면서 나라마다 원산지 규정과 통관절차, 표준 등이 마치 접시 속 스파게티 가닥처럼 얽히는 '스파게티 볼' 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 숙제다.


기업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협정마다 다른 규정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수출품목에 맞춰서 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베트남과 교역하는 기업은 한·베트남 FTA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베트남과 미국에 걸쳐 교역을 한다면 TPP를 활용하는 것이 이익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인력이나 재정이 충분하지 못해 다자간 통상협정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들은 미리 원산지 등 통상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스파게티 볼 효과( Spaghetti bowl effect)=여러 나라와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각 나라마다 다른 원산지규정 적용, 통관절차, 표준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과 인력이 더 들어 거래비용 절감이 애초 기대효과보다 반감되는 현상이다. 대상국별 혹은 지역별로 다른 규정이 적용돼 서로 얽히고설키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같은 현상이 마치 스파게티 접시 속 국수가닥과 닮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