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사들인 매일유업, 4만원대로 점프…남양유업, 이달에만 15% 추락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중국 산아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이달 들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들어서만 6.27% 올랐다. 전날 종가는 4만1550원. 지난 10일(3만5200원)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4만원대에 진입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지난 2일 장중 85만2000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이다. 지난 18일 장중 52주 신저가(71만원)를 기록하는 등 이달에만 15.22%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71만3000원으로 70만원대를 밑돌 위기다.
큰 손들의 움직임도 갈렸다. 기관은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일유업 주식 16만6282주를 순매수했다. 18일부터 이틀 동안은 외국인도 3만9591주를 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기관은 남양유업 주식 1769주를 팔아치우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만 해도 증권사들은 남양유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었다. 곧 다가올 중국의 두 자녀 정책 시행에 따른 중국 분유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남양유업 평균 목표주가는 98만원이다.
키움증권은 같은 업종 내 최선호주 쏠림 현상이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 모두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남양유업은 여전히 '갑질논란' 여파에서 자유롭진 못한 반면 매일유업은 브랜드 제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커피음료 '바리스타'와 커피 전문점 '폴바셋'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동종 업종 내 최선호주로 매일유업을 꼽았다.
지금은 부진하지만 남양유업도 우상향 흐름에 곧 편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는데 이는 2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내년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분유 점유율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중국의 분유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흑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업황 자체가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분유 수출의 확대와 원유 하락에 따른 마진율 개선이 맞물려 내년 업황의 성장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