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해당 연어에 판매 승인 결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마침내 유전자변형동물(GMA, Genetically Modified Animal)이 생산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일(현지 시간)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AquaBounty Technologies)라는 업체에서 만들어낸 유전자변형 연어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해당 업체는 20년 전부터 승인 신청을 진행해 왔는데 마침내 승인 결정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유전자변형 연어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진행됐다. 이번 승인 결정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찬반 논란이 또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자변형 제품은 'DNA 추출→재조합 운반체(벡터) 준비→형질전환→상품화'의 네 단계로 이뤄진다.
이번에 승인된 유전자변형 연어의 경우 이 같은 형질변형으로 자연 연어보다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연어에 성장 호르몬을 과다 투여하기 때문이다. 옥수수와 콩 등 식물 등에는 그동안 유전자변형이 많이 적용됐다. 연어에 적용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FDA 측은 "이번에 승인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먹기에 적합하고 주변 환경에 어떤 위험도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해외과학매체 사이언스지는 "FDA의 승인 결정으로 유전자변형 연어를 판매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여전히 유전자변형에 대한 안전성 논란 등을 두고 논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러 가지 논란 중 두 가지 측면이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논란은 정보표시 여부이다. 유전자변형 연어를 판매할 때 유전자변형이라는 표시 없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확한 정보 표시'없이 판매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권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두 번째는 유전자변형 연어가 야생에 방출됐을 때를 가정했을 때이다. 전문가들은 "만약 야생에 유전자변형 연어가 방류된다면 아주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고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FDA 측은 이번 승인 결정이 미국에서 번식하고 사육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해당 업체인 아쿠아바운티의 양식장은 캐나다와 파나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 마켓인 트레이드 조(Trader Joe’s), 홀 푸드(Whole Foods), 타깃(Target) 등은 해당 유전자변형 연어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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