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세종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제로(0)'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3만가구를 웃돌지만 새 아파트 분양이 많은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의 미분양 가구 수는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철저히 계획도시로 꾸며지는 행복도시는 다른 도시에서 흉내낼 수 없는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 공동주택 복합커뮤니티센터다. 아파트 단지별로 작게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하지 않고 여러 단지를 묶어 블록 단위로 크게 지어 이용편의와 효율성을 높이는 식이다.
행복주택건설청은 기존 신도시에서 주민입주 후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고, 시설 간의 연계성이 떨어져 주민불편을 초래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복합커뮤니티센터 도입을 추진해 왔다.
복합커뮤니티센터에는 주민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인 동사무소, 경찰지구대, 유치원, 초중고교, 도서관 등과 같은 공공시설에서부터 병ㆍ의원, 금융기관 등 민간시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에 이르기까지 편의시설을 넣었다.
첫 단추는 10년 전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2006년 6월 교육인적자원부 등 7개 관계부처, 경찰청, 충남도, 충남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2개 기관이 참여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계획했다.
각 단지별 도시계획이 아닌 여러 단지를 묶는 '생활권'별 도시 디자인을 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주민소통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행복도시의 도시특화는 공동주택, 단독주택, 상업 등 민간건축물, 공공건축물, 교량 등 5대 분야로 나눠 추진 중이다.
기존의 우리나라 신도시는 공공에서 토지와 기반시설만 조성하고 주택, 상가와 같은 민간 건축물은 민간의 분양성에 맞춰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행복도시에서는 민간 건축물에 설계공모와 사업제안공모, 공공건축가(Block Architect) 제도를 도입해 토지공급 시점에서 고품질의 건축물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커뮤니티와 상업공간이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설계공모를 통해 공급한 2-2생활권(세종시 새롬동) 공동주택은 생활권 전체 관점에서의 통합설계, 새로운 평면과 디자인, 친환경, 범죄예방설계 등을 통해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높은 경쟁률로 분양됐다.
행복도시 1-5생활권(세종시 어진동) 방축천변 상업용지 사업제안공모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톰 메인이 설계에 참여할 정도로 수준 높은 디자인의 건축물이 들어올 계획이다.
올해는 중앙행정타운과 금강을 잇는 1.4㎞의 어반아트리움(도시문화상업거리)과 광역권 중심상업시설이 될 백화점 특화, 2-1생활권(세종시 다정동) 공동주택 분양 등을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필지별로 일률적으로 구획돼 개발되던 단독주택은 기존의 지형을 살리면서 한옥형, 유럽형 등 다양한 테마를 갖춘 주거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교량이나 공공건축물에는 21세기 최첨단의 기술과 공법, 디자인이 적용돼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건축ㆍ토목박물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최초 비대칭곡선 주탑인 한두리대교, 레드닷 디자인 본상을 수상한 국립세종도서관, 올해 준공된 세종시청, 대통령기록관 등은 이러한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최근에 설계ㆍ건축되는 건축물의 디자인이 향상되면서 설계자, 사업자,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며 "행복도시는 우리나라 도시수준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건설될 도시들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청은 생활권별로 주민들이 마을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인구 2만~3만명 규모 단위로 총 22개의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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