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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체제' 대혼란…복잡한 '文·安·朴'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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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체제' 대혼란…복잡한 '文·安·朴'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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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내년 총선을 불과 5개월 가량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체제가 격변기를 맞았다. 문재인 당 대표는 광주발(發) '문-안-박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문 대표의 제안을 놓고 야권 빅3의 수싸움이 분주하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강력한 대선주자들이 문 대표가 제안한 연대에 어떻게 임하느냐가 대선으로 향하는 길의 변곡점이 되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18일 광주 조선대학교 강연에서 본인과 안 전 대표, 박 시장이 참여하는 공동지도부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두 사람과 공유하겠다"며 "공동 선대위나 총선 기획단 구성과 인재 영입 등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안 전 대표는 유보적 입장을, 박 시장은 사실상 수락 의사를 전했다. 안 전 대표는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했고, 박 시장은 "서울시정에 중심을 두고 전념하면서 현행법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식적인 입장을 떠나 대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각자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목표까지 도달하는 셈법이 다른 까닭이다.


먼저 문 대표에게 내년 4월 총선은 대선의 '예비 심판대'다. 총선 패배는 대권 후보 탈락과 직결된다. 본인이 직접 당을 진두지휘하며 선거의 선봉에 설 경우 리더십, 능력, 가능성 등 총체적인 면면을 평가받는다.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모두 최악이란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부동의 대선후보라는 지위도 위협받는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도 새정치연합이 지게 되면 문 대표 체제에서의 선거는 전패다. 의석을 얻지 못해 '불임정당'이란 비주류 의원들의 거센 비난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자연스럽게 총선 승리만이 답이라며 비주류의 사퇴 요구에도 버텨온 문 대표의 명분은 힘을 잃는다. 총선을 앞둔 문 대표가 공동지도부라는 승부수를 띄운 이유다.

野, '지도체제' 대혼란…복잡한 '文·安·朴'의 셈법


그러나 안 전 대표에게 총선의 의미는 문 대표와 다르다. 대선을 염두하고 있는 안 전 대표에게 보다 중요한 건 '당내 세력화'와 '대안자 자격 유지'다. 그렇기에 안 전 대표에게 문-안-박 연대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오리무중이다. 먼저 안 전 대표가 공동지도부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대안자'라는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문 대표 체제가 무너질 경우 대안으로 남아 당의 전권을 얻을 기회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반면 공동지도부에 참여해 총선을 치른다면 승리해도 큰 이익은 없다. 단지 패한다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안자라는 독특한 정치적 자산도 잃게 된다. 물론 문-안-박 연대 참여의 장점도 있다. 보다 직접적으로 당내 자기 사람을 심을 수 있다. 연일 '혁신 경쟁'을 하며 자기세력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안 전 대표다. 공동지도부에 대한 안 전 대표의 저울질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野, '지도체제' 대혼란…복잡한 '文·安·朴'의 셈법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힌 박 시장은 '당내 입지 구축'을 선택한 모양새다. 문 대표가 승부수를 띄운 당일 속전속결로 공동지도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박 시장 행보의 속내엔 당내에서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절실함이 담겨있다. 2011년부터 야당 소속 서울시장으로 지금까지 일해 온 그는 대중적 인지도와 능력을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 덕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주자 1∼2위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 박 시장에게 아쉬운 부분은 미약한 당내 입지다. 당 안에 자기 사람이 없다. 2011년 정계 입문 전엔 시민단체에서 주로 활동해온 터라 더욱 그렇다. 2017년 대선에서 대권주자로 강하게 발돋움하기에 반드시 필요한 한 축이 크게 부족한 박 시장으로서는 문-안-박 연대가 성사될 경우 입지를 다질 절호의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연대로 얻는 득실이 세 사람 모두에게 다르다"며 "향후 천정배 의원 신당과의 야권 통합까지 추가되면 더욱 지도체계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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