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출장정지 징계 풀려
내일 원주 동부 원정서 복귀전
부진했던 SK나이츠 반등 기회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프로농구 서울SK 나이츠의 가드 김선형(27·187㎝)이 돌아온다.
김선형은 대학생 시절 멋도 모르고 불법 스포츠도박에 손을 댄 대가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2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그동안 코트에서 볼 수 없었다. 징계가 풀려 21일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SK로서는 더없는 희소식이다. SK는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가 지난 18일 선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스물한 점 차(90-69 승)로 이겨 기사회생했다. 이제는 연승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21일 원주에서 열리는 동부와의 원정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
SK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순위(19일 현재 9위·7승13패)는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 3년간 정규리그에서 줄곧 상위권(1-3-3위)을 차지한 우승후보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시즌을 앞두고 이뤄진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에도 원인이 있지만 '높이'를 잃은 후유증이 컸다.
10월17일(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데이비드 사이먼(33·204㎝)이 허리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연패가 시작됐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깨지면서 김민수(33·200㎝)에게 부담이 집중됐다. 설상가상으로 김민수도 지난 14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아이라 클라크(40·202㎝)와 부딪혀 오른쪽 무릎 위 근육이 파열돼 5주 진단을 받았다.
이 고비에서 김선형을 맞이한다. 김선형은 막혀 있던 SK의 공격 활로를 뚫을 수 있는 자원이다. 공격형 장신 선수들이 많은 SK에 김선형은 꼭 필요한 윤활유다. 문경은 감독(44)은 김선형의 복귀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부담은 주지 않겠다고 했다.
문 감독은 “김선형이 와서 연승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작다. 몸은 만들었지만 최근 봉사활동을 하루 여덟 시간씩 하면서 훈련을 병행했기 때문에 심신이 지쳐 있다.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보면 무리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은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지명을 받은 뒤 꾸준히 성장했다.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SK 공격의 핵심이다.
문 감독은 “김선형에게 20점 정도를 기대한다. 자기 점수 10점, 동료를 살려주는 10점. 차근차근 적응하도록 돕겠다. 김선형은 외국인 선수들이 골밑에서 막혔을 때 내주는 공을 처리할 수 있다. 수비에서도 역할이 크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동료들도 환영한다. 박승리(25·198㎝)는 “김선형의 공백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 좋은 선수가 복귀해서 반갑다.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신예 이대헌(23·196㎝)은 “(김)선형 선배가 대학 시절에 뛰는 모습을 많이 봤다. 함께 속공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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