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정치 중립 지키겠다"…野 "정권 입맛 맞는 수사요리사"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는 19일 "합법적인 집회·시위는 보장하되, 불법집단행동이나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법 질서를 훼손하는 각종 범죄에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에 단호히 대처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또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이르는 큰 발전을 이룩했다"면서도 "아직도 많은 국민은 '법이 무르단', '법대로 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진정한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을 위해선 무엇보다 법과 원칙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자는 좌우명인 '思無邪毋不敬(사무사 무불경)'을 언급, "어떠한 일이든 사사로움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원칙을 지키면서도 겸손한 자세로 일하는 것이 공직자의 본분이라고 여기며 지금까지 근무해 왔다"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국가와 검찰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중립성을 의식한 듯 "'검찰은 세상에서 가장 객관적인 기관'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면서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명심하고, 모든 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김 후보자가 수사했던 사건들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허위사실조사, 국정원 댓글 여직원 수사, 정윤회 수사 등 머릿 속에 다 조금씩 남아있는 내용"이라며 "손 댄 사건마다 부실·과잉·충성수사 논란이 일고 권력의 입맛에 맞는 풀코스 수사요리를 선보인 요리사"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대구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는 김 후보자를 포함해 사정라인에 TK(대구·경북) 만리장성 쌓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마저 무너뜨린 인사"라면서 "이들이 아마 레임덕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