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난달 말 이집트 상공에서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테러로 확인됐다고 러시아 정보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 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사고 원인은 테러였다. 기체와 화물 잔해 등에서 외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전문가들은 여객기 기내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기체가 공중에서 여러 조각으로 부서져 흩어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당국이 여객기 추락 원인이 폭탄 폭발에 따른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잔혹한 테러 범죄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범인을 찾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는 이집트 새름엘셰이크를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중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여격기에 러시아인 221명과 우크라이나인 3명 등 탑승자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FSB는 이날 러시아 여객기 테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게 5000만달러의 포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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