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재난관리 패러다임의 변화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기고]재난관리 패러다임의 변화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AD

인류의 삶은 전쟁의 연속이다. 전쟁은 인류의 생명과 재산 안전에 심각한 위협요소다. 지난 20세기 초반 사회성장을 저해시킨 주요인이었다. 그러다 1ㆍ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가 종식됨에 따라 위해 원인은 제거됐고 세계경제와 사회는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추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도성장을 위해 필요했던 인위적 개발 행위는 과거 안전지역의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고도성장의 덫이 재난이라는 부메랑이 돼 인류의 연속성과 지속성에 또 다른 위해요인이 돼버린 셈이다. 오늘날 우리는 재난위험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한 다른 형태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 여태껏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차원이 다른 재난이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010년 여름 폭염으로 수만의 사망자가 발했고, 2011년 동일본 해저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는 원전파괴로 이어져 수백조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또한 2013년 태풍 하이옌은 필리핀을 국가마비사태에 이르게 할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가져왔다.

근래에 발생하는 이러한 기록적 재난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을 넘나들며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서로 연관성을 가지는 두 개 이상의 재난발생으로 그 피해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기존 재난관리는 자연재난과 사회재난과 같은 유형별 관리체제에 근간을 두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유형별 재난관리 체계를 따르고 있으며 우리나라, 미국, 일본도 이에 속한다. 유형별 재난관리는 관리업무를 구분하기에 용이하고 단일 유형의 재난관리에 적합하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대형화, 복합화 양상을 띠는 재난이 연쇄적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됐을 때 이를 능동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하기 위한 통합적 재난관리에는 한계가 있다.

대형화ㆍ복합화 양상을 띠는 재난은 단일유형의 재난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혹자는 과학적 예측의 불확실성과 국내에서 발생하지도 않았고 또한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대형 복합 재난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관리 한계치를 벗어난 재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그 위험의 확실성 진위여부를 떠나 일단 발생하면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우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더라도 위험에 미리 대처하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난관리 선진국에서는 재난관리의 패러다임을 대형복합 재난관리로 전환하고 있다.


국민안전처 출범 당시 새로운 재난관리 패러다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로 특수재난실을 신설했다. 원자력, 감염병, 금융 등 8대 특수 재난관리는 물론 기존의 유형별 관리 한계치를 벗어난 대형 복합 재난의 관리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형복합 재난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협업체계를 마련하고 연구 사업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무차별적 테러는 유럽을 넘어 세계 각국에 비상등을 켜게 했다. 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테러리즘 척결 관련 G20 성명'을 별도로 채택하는 등 모든 국가에서 발생 가능한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국민 안전을 위해 부처 간 협력은 물론 국가 간 협력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저해할 요인을 발본색원해야 할 일이다.


어느덧 국민안전처가 출범한 지 1년이 돼가고 있다. '안거위사(安居危思)' 즉 편안할 때 어려움이 닥칠 것을 잊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앞으로 국민안전처는 자연재난이나 사회재난뿐만 아니라 미래 우리에게 닥쳐올지도 모를 대형 복합 재난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계획의 연구와 정책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2116:08
    ③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시사쇼]
    ③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