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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의 바르샤 1군 훈련, 냉정하게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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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의 바르샤 1군 훈련, 냉정하게 바라보기 백승호가 FC바르셀로나 1군 훈련에 참가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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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지금 백승호(18·FC바르셀로나B)를 바라보는 시전은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백승호는 최근 두 달 사이에 다섯 번 1군(바르셀로나A) 훈련에 호출됐다.

주로 A매치 휴식기나 중요한 일정을 치른 뒤 부담이 덜한 훈련에 불렸다. 9월 3일 사전 연락 없이 갑작스럽게 1군 훈련에 참여했던 것을 시작으로 백승호는 10월 24일, 31일, 11월 7일과 12일에 1군 훈련장에 등장했다. 루이스 수아레스(28), 네이마르 다 실바(23)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발을 맞췄고 수장인 루이스 엔리케(45) 감독 앞에서 재능을 검증받았다.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스페인 현지 매체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와 '스포르트'는 백승호의 훈련을 비중 있게 다뤘고 국내에서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2014년 2월에 받은 출전 정지 징계가 풀리는 시점과도 맞물리면서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훈련이 곧 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백승호가 1군 선수들과 함께 한 사실은 의미가 있지만 이것이 내년 1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 꽉 찬 바르셀로나 중원, 자리 없다


한준희(46) KBS 해설위원은 백승호가 현 바르셀로나 A팀 전력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한다. 당장 주전부터 백업까지 백승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바르셀로나가 지금의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보면 중앙 미드필더는 세 자리인데 최대 다섯 명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 백승호에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적다.


한 위원은 "바르셀로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27), 세르히 로베르토(23),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까지 지금 주전이 3명 있다. 여기에 어렵사리 한두 명 정도 백업을 만들 수 있는 여유는 있다"고 했다.


1월이 되면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진다. 다들 백승호가 빛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유력하게 봤던 시기다. 백승호는 발목을 잡고 있던 FIFA의 징계에서 이때 벗어난다. FIFA는 2014년 2월 18세 이하 외국인 선수 영입 금지 조항을 바르셀로나가 위반했다는 이유로 백승호를 비롯한 유소년팀 6명에 공식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2016년 1월에는 이 징계가 풀리고 백승호는 A팀 선수 등록을 하고 리그 경기를 뛸 수 있다.


문제는 백승호만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때부터 아르다 투란(28)과 알레이스 비달(26)도 뛸 수 있다. 유소년 징계만이 아닌 바르셀로나를 괴롭히던 선수 영입과 이적생들의 출전을 금지하던 족쇄도 사라진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여름이적시장에 각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에서 야심차게 데리고 온 투란과 비달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큰돈을 주고 영입했고 이미 성인 무대에서 능력을 보여준 투란과 비달이 지금으로서는 백승호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한 위원은 "1월에는 뛰기 더욱 어렵게 된다. 중원에 주전급 선수 다섯명 이상이 대기한다. 부상 중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1), 이반 라키티치(27)까지 돌아오면 백승호가 더욱 뛰기 어렵게 한다"고 했다.


◆ A팀 벤치 입성 위해 B팀서 경쟁해야


결국 현실적으로 백승호가 노려볼 만한 일은 벤치에 앉는 일이다. 이도 쉽지는 않다. B팀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A팀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선배격인 제라르 굼바우(20)와 세르히 삼페르(20)를 넘어야 가능한 일이다. 엔리케 감독은 벤치 멤버로 B팀의 유망주들을 자주 활용하는데 가장 앞서 있는 이들이 굼바우와 삼페르다. 굼바우는 이미 10월 18일 라요 바예카노전에 교체로 출전해 1군에 데뷔했다.


한준희 의원은 "백승호가 A팀 벤치에 앉을 수 있느냐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굼바우와 삼페르를 능가할 수 있느냐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선수가 부족하면 B팀에서 일부 선수들을 벤치로 올려 활용하는데 먼저 부르는 이들이 굼바우와 삼페르다. 결국 둘을 넘어야 A팀 벤치에 앉을 수 있다"고 했다.


1월 겨울이적시장도 문제다. 바르셀로나가 얼마나 돈을 투자해서 어떤 선수들을 영입하느냐도 관건이다. 바르셀로나와 연결되는 선수들은 많다. 마누엘 놀리토(29·셀타비고)가 대표적이고 폴 포그바(22·유벤투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둘 모두 영입되면 백승호에게 적지 않은 영향이 있다.


공격수 놀리토가 오게 되면 리오넬 메시(28)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설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중원의 선수층은 더 두터워진다. 포그바는 백승호와 같은 6번, 중앙 미드필더를 뛸 수 있다. 공격형에 가까운 백승호를 엔리케 감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영입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경쟁이 어렵다.


백승호로서는 B팀에서 자리를 천천히 잡아가거나 임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바르셀로나는 유스 출신 선수들을 임대 보내 안정된 성장을 돕는 경우가 많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직 나이는 젊고 천천히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위원은 "일단 프로 초기에는 타 팀 임대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다. 스페인에 좋은 팀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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