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주자로 뛰어든 오뚜기는 출시 한 달 채 안돼 300만개 판매 돌파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올 상반기 시장을 강타한 짜장라면의 인기가 짬뽕라면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짜왕'으로 짜장라면 인기를 선도한 농심이 짬뽕라면 시장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굵은 면과 불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짬뽕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짬뽕라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업체는 오뚜기다. 오뚜기는 지난달 21일 기존의 라면 제품보다 두껍고 넓은 면(3㎜)과 분말스프 대신 액체스프와 유성스프를 사용한 '진짬뽕'을 출시했다.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한 오뚜기는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 300만개(10일 기준)를 돌파했다.
오뚜기의 뒤를 이어 팔도는 또 다시 이연복 셰프와 손잡고 짬뽕라면을 출시했다. 팔도는 이달 12일 짜짱라면에 이어 짬뽕라면도 이연복 셰프를 모델로 선정하고 '팔도불짬뽕'을 선보였다.
짜장라면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우위를 차지했던 농심은 짬뽕라면에 있어서는 한 발 늦은 모양새다. 농심은 16일 '농심 맛짬뽕'을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프리미엄 짬뽕라면 시장에 뛰어들었다. 농심은 기존의 굵은 면보다 업그레이드 된 3㎜ 두께의 굴곡면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신제품에 적용했다. 신제품과 함께 기존의 '오징어짬뽕'도 계속해서 판매된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할 짬뽕라면은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며 "목표로 하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에 짜왕이 출시될 때 기존 짜파게티를 계속해서 판매했듯이 이번에도 기존 오징어짬뽕과 함께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갓짜장'을 선보이며 짜장라면 경쟁에 뒤늦게 합류했던 삼양식품은 17일부터 '갓짬뽕'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라면업체들 외에도 청정원과 풀무원 식품 등 일반 식품 회사들도 일찌감치 경쟁에 가세해 짬뽕라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짜장라면, 하반기에는 짬뽕라면으로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던 라면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며 "짜장라면 때와는 달리 출시 시기에 큰 차이가 없는데다 각 업체별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시식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펼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고 전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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