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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에 학세권까지 '금길'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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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도곡·중계·목동 등 황금학군처럼
고등학교 신설 이전 앞둔 금호·길음동 다크호스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살던 최모(34)씨는 최근 전세 기한이 만료되면서 양천구 목동으로 이사했다. 훨씬 더 오래된 아파트에 집 크기도 줄여가는 결정이었다. 마포는 지하철 5ㆍ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선이 모두 지나고 버스노선도 다양해 직장인 광화문까지 출퇴근이 편리하지만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의 학교 문제가 영 마음에 걸렸던 탓이다. 최씨는 "집값에 비해 학군이 딱히 좋은 동네라 할 수 없어 같은 전셋값이면 학원도 많고 교육환경도 좋다는 목동으로 이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돼는 11월부터가 오히려 성수기로 꼽힌다. 새 학기를 앞두고 성동구나 용산구 등에서 이사 문의가 이어진다. 잠실엘스 앞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보통 수능 직후부터 학교 인근으로 매매나 전세를 구하려는 학부모 수요가 대거 몰린다"며 "도심으로 출퇴근하기 편리하고, 좋은 학교와 유명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매매는 물론 값비싼 월세를 부담하고라도 거주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역세권이면서 학군까지 좋은 아파트 단지는 30~40대 맞벌이 부부들에게 '로망'이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이라면 출퇴근 거리는 물론 자녀의 교육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학군이 유명한 강남구 대치동과 도곡동, 노원구 중계동, 양천구 목동 등은 이미 이 같은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에는 초등학교 33곳, 중학교 25곳, 인문계고교 16곳이 있는데 이 중 대치동과 도곡동에만 초(6곳)ㆍ중(8곳)ㆍ인문계고(5곳)교 25%가 밀집돼 있다. 특히 대치동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지하철 2호선ㆍ분당선인 선릉역, 분당선 한티역, 3호선 도곡역, 대치역, 학여울역 등의 3개 노선 주변으로 도곡초, 대명중, 휘문중, 휘문고, 단대부고 등 무려 학교 10곳이 몰려 있다. 도곡동도 지하철 2호선ㆍ분당선 선릉역, 3호선 양재역 등을 따라 도성초, 진선여중, 진선여고 등 9곳의 초중고교가 있다.

노원구 역시 초등학교 42곳, 중학교 27곳, 인문계고 17곳 가운데 중계동에만 초(9곳)ㆍ중(6곳)ㆍ인문계고(6곳)교 24%가 집중돼 있다. 지하철 7호선 중계역 주변으로 중원초, 청계초, 중원중, 대진여고 등이, 지하철 4호선 하계역에는 중계초, 상계제일중, 재현중, 재현고교 등이 위치하고 있다.


양천구 역시 초(30곳)ㆍ중(19곳)ㆍ인문계고(12곳)교 중 28%가 목동에 몰려 있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주변으로 서정초, 목운중, 진명여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주변 지역에 비해 집값도 높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치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3326만원으로 같은 강남구의 세곡동(3.3㎡당 1977만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신사역,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등이 지나는 신사동(3.3㎡당 2356만원) 역시 교통은 편리하지만 학교 숫자가 적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지역이다.


반면 새롭게 학군이 형성되면서 집값이 상승한 곳도 있다. 성북구 길음동은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길음역 등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지만 인근에 마땅한 고등학교가 없는 점이 문제였다. 하지만 중구에 있던 계성여고가 내년 3월 남녀공학인 '개성고'로 학교명을 바꿔 달고 이전을 앞두고 있어 초중고가 모두 조성된 지역으로 거듭났다. 신설학교인 길음중에서 배출한 올해 첫 졸업생들 가운데 유독 특목고 진학자가 많았다는 점이 입소문을 탄 것도 학군 효과를 더했다.


덕분에 올 들어 3~9월 길음동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6.7%(1409만→1504만원)나 올라 같은 기간 성북구 평균 상승률인 5.5%(1211만→1277만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규 분양시장의 성공 여부도 학군이 결정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청약을 받은 성동구 금호동의 'e편한세상 신금호'는 174가구 모집에 4550명이 몰리며 평균 26대 1로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같은 달 금호동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금호' 역시 평균 18대 1로(68가구 모집에 1227명 접수), 8월에 분양한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 파크힐스'도 92가구 모집에 5280명이 지원하면서 57대 1의 경쟁률로 각각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이들 단지가 위치한 지역은 지하철 2ㆍ5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왕십리역과 2호선 상왕십리역, 3호선 금호역, 5호선 신금호역, 행당역 등의 다양한 노선이 지나가지만 주거 편리성에 비해 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어 학령기 자녀를 둔 경우 살다가 이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5호선 신금호역 인근에 2017년 금호고교 신설이 확정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당장 학령기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교통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학군"이라며 "실거주하기 좋을 뿐 아니라 추후 매매나 전세 거래 때에도 선호도가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투자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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