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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첼시 리, 이 선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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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힌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두명 몫…플레이 위협적"

하나은행 첼시 리, 이 선수 조심하세요 첼시 리,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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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코트가 뜨겁다. 첼시 리(26ㆍ하나은행) 때문이다. 첼시가 뛰는 KEB하나은행(전 하나외환)을 제외한 다섯 팀이 '자나깨나 첼시 리 조심'을 외친다. 우승후보 우리은행이 10일 첼시를 앞세운 하나은행에 발목을 잡히자 목소리가 더 커졌다. 조직력에서는 최고로 손꼽히는 우리은행이 만든 수비망을 첼시가 무너뜨렸다. 이날 첼시 리는 15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위성우 감독(44)은 첼시에 대해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막는 것 같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첼시는 혼혈선수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할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조부모가 한국인일 경우 해외동포 선수의 자격을 부여 받아 국내 선수처럼 뛸 수 있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 국내 선수 쿼터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혼혈선수는 이전에도 있었다. 마리아 브라운(30)은 2007년 구리 금호생명(현 KDB생명)에 입단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2009년 삼성생명에 입단했다가 2014년 5월 은퇴한 뒤 올해 다시 삼성생명으로 복귀한 김한별(29)과 2012~2014년까지 우리은행에서 뛴 김소니아(21)도 있다. 올해에는 첼시 외에도 수잔나 올슨(23)이 KB스타즈에서 뛰고 있다.


하나은행의 박종천 감독(55) 감독은 좋은 센터를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2014~2015시즌 루마니아에서 뛴 첼시를 찾아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다. 많은 팀들이 첼시를 원했다. 신한은행은 1월에 첼시의 에이전트와 접촉하고 영입을 조율했지만 4월에 틀어졌고 KB스타즈도 물밑으로 만났지만 데려오지 못했다.

첼시가 가세하자 하나은행의 골밑 싸움이 강해졌다. 경기, 쿼터마다 하나은행은 첼시를 센터로 세우고 버니스 모스비(31) 혹은 샤데 휴스턴(29)을 번갈아 기용한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뛰는 것과 같은 위력을 발휘한다.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지만 첼시의 체격조건은 외국인 선수와 같다. 좋은 체격(190㎝ㆍ102㎏)으로 밀어붙이는 골밑 플레이는 위협적이다.


'첼시 효과'는 기록에서도 보인다. 골밑 싸움의 위력을 보여주는 리바운드에서 첼시는 경기당 13.75개로 1위다. 지금까지 하나은행을 이긴 팀은 KB스타즈, 삼성생명 두 팀 뿐이다. 승리하기는 했지만 내용을 보면 첼시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KB스타즈는 23점, 삼성생명도 18점을 내줬다.


신한은행은 다를 수 있다. 하은주(32ㆍ202㎝cm)가 하은주가 첼시를 막아내면 동료 선수들의 경기가 수월해진다. 정인교 감독은 "첼시가 있는 하나은행과 매치업이 가능한 팀은 우리가 유일한 것 같다. 하은주도 요즘 좋다.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고 했다. 하은주와 첼시는 16일에 부천에서 대결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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