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사업이던 '면세점 설립' 성공
두산타워 내에 상생형 면세점 목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숙원사업이던 '동대문 면세점' 유치에 성공했다.
관세청은 14일 연말 종료되는 롯데호텔 월드점의 면세 특허의 후속 사업자로 두산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장비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짜던 두산은 유통업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면세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됐다.
이에 앞서 박용만 회장은 사재를 털어 동대문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역 상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왔다. 박 회장은 재단에 100억원의 사재를 출원, 초기재원으로 활용케 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유력 패션 매거진의 발행인으로서 명품 브랜드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했음에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면세점을 유치했을 경우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줄곧 강조해왔다.
두산의 면세점 후보지는 1만7000m 규모의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다. 두타면세점을 세우고 동대문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명소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면세점 이익 대비 사회 환원 비율을 10~20% 수준으로 정해 적극적인 상생경영을 펼칠 계획을 밝혔다.
두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은 20여년만에 소비재와 유통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룹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중공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산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안정적인 캐쉬카우 확보로 그룹 재무 부실에 대한 우려도 다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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