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적절하다는 내용의 실무 보고서를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IMF 실무진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위안화가 '자유로운 사용'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실무진은 집행이사회에 중국의 SDR 편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실무진의 판단을 지지하며 이 문제를 다룰 집행이사회를 오는 30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DR는 회원국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일종의 기준통화로 IMF에서는 '국제 준비자산'이다. 현재 SDR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일본 엔화로 구성돼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IMF) 실무진은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언급됐던 문제들을 처리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7월 IMF 실무진이 집행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는 위안화의 자유로운 통용 수준이 떨어진다고 언급했다. 위안화가 '자유로운 사용(freely usable)'이라는 핵심적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유사시에 위안화를 사거나 팔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후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 환율의 고시환율 결정 방식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위안화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고 지난달에는 IMF에 외환보유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의 조치들을 취해 왔다.
중국은 2010년에도 위안화를 IMF SDR에 편입하려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위안화가 SDR 통화에 편입되려면 회원국 7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미국(16.75%)과 일본(6.23%)이 반대하더라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어 표 대결이 이뤄지더라도 중국의 SDR 편입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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