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승 피로감에 매매전환 동력 줄어
서울 전셋값도 5주연속 상승세 둔화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울의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은 이미 상승폭이 5주 연속 줄어들었다.
14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09%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하지만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일반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로 지난주 0.09%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재건축아파트는 강남권 단지별로 호재가 반영되며 일주일간 0.20%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금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0.29%, 강북구 0.23%, 송파구 0.15%, 서초구 0.14%, 은평구 0.12%, 강남구 0.10% 순으로 올랐다.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금천과 강북에서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는 지하철 개통 호재의 영향을 받아 인구 유입이 많은 광교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0.0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광교 0.35%, 산본 0.06%, 분당 0.05%, 중동 0.04%, 평촌 0.02%, 일산 0.01% 순이었다.
수도권(경기·인천)은 가을 이사철 막바지에 달하면서 아파트 값 상승폭이 줄어 지난주보다 0.03% 오르는데 그쳤다. 안산이 0.11%, 안양 0.08%, 남양주와 구리 0.07%, 수원 0.06%, 의정부와 시흥, 고양 0.05%, 평택과 이천 0.03% 순으로 상승했다.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라 지난주 0.21%에 비해 오름폭이 작아졌다. 지난달 둘째주 전셋값 상승률이 0.35%를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둔화되고 있다.
국지적으로 전세가격 상승세는 여전하지만 시세보다 너무 높게 나온 매물은 소진이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도봉구의 아파트 전셋값이 이번주 0.66% 올랐고, 이어 양천구 0.51%, 강북구 0.41%, 광진구 0.34%, 관악구 0.33%, 노원구 0.28%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광교, 분당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0.10% 상승했다. 광교가 한주간 0.43% 오른데 이어 판교 0.24%, 분당 0.12%, 김포한강 0.11%, 일산 0.10%, 평촌 0.06% 순으로 올랐다.
수도권은 안산과 남양주 등의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며 0.05% 올랐는데, 지역별로는 안산 0.18%, 남양주 0.12%, 성남과 의정부 0.11%, 과천과 구리, 부천 0.07%, 수원과 용인, 광주는 0.06%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매매, 전세 모두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숨 고르기중이어서 연말까지는 큰 변동 없이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는 순수전세가 부족해 오름세는 지속되겠지만 오른 전셋값으로 피로감이 상당해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