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은행권의 10월 위안화 대출 규모가 급감해 돈을 풀어 경제성장 촉진에 나서고 있는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3일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의 10월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는 5136억위안(미화 807억달러)으로 지난 9월 1조500억위안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은행권이 4분기에 대출을 꺼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준금리 및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같은 통화 완화정책이 동반돼 8000억위안 정도의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전문가들의 전망이 크게 빗나갔다.
중국 유동성 지표인 사회융자총액도 10월 4767억위안을 기록, 9월 1조3000억위안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사회융자총액은 은행 대출을 비롯해 채권 및 주식 발행, 장부 외 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중국 내 유동성 공급 총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완화가 제한적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딩슈앙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과도한 신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은행권 대출 쿼터를 여전히 강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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