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용 ADD소장 “함씨에게 받은 4000만원 돌려줘 뇌물 아니다”

정홍용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위산업비리 합동수사단은 무기중개상 함태헌(59)씨로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정홍용 소장의 아들에게 유학 비용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12일 자신의 아들이 무기중개상 함모(59) 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아들이 받은 돈이 '뇌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소장은 이날 입장자료를 배포하고 “자신의 둘째 아들이 작년 7월 말 함 씨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며 “아들이 함 씨의 돈을 받은 것에 대해 "개인적인 차용에 불과하고 이(돈을 받은 사실)를 인지한 즉시 모든 것을 변제했고 이런 편의 제공으로 인한 어떤 대가성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돈이 정 소장이 받은 뇌물인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함씨는 정 소장이 국방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직후 정 소장 아들에게 '유학 비용'을 건넸다. 정 소장은 수도기계화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 군(軍) 요직을 거쳐 중장(中將)으로 예편한 뒤 작년 5월 국방과학연구소장이 됐다.

그는 또 "이번에 발생한 일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있는 방산 비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혜량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소장이 배포한 입장자료에 따르면 함 씨가 자신의 '친구'라고 밝히고 아들이 작년 5월 말 유학 준비를 하던 중 은행 잔고 증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 씨의 도움을 받았다. 아들이 작년 7월 말 함 씨로부터 1000만원 짜리 수표 4장을 받아 한 달 동안 은행 계좌에 둔 다음 잔고 증명을 발급받아 제출하고 9월에 미국으로 떠났다.

정 소장은 아들이 출국 직전 함 씨에게 3000만원을 돌려줬으며 자신은 함 씨가 아들에게 돈을 준 사실을 작년 11월 뒤늦게 알고 같은 달 17일 나머지 1000만원을 그에게 송금했다.

정 소장은 "이런 일들이 나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인으로 근무하는 동안 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고 누구를 탓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