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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안홍철 전 KIC 사장 심각한 비위…사실상 공직 영구 퇴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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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감사원은 11일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대해 투자업무는 물론 조직 관리에 있어서 심각한 비위가 발견됐다며 기획재정부 장관에 인사자료를 통보했다. 사실상 공직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안 전 사장 재직당시 KIC는 안 전 사장의 큰 딸이 있는 투자위탁사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하룻밤에 2000만원이 넘는 방을 호텔방을 사용하는 등 편의를 제공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외에도 감사원은 KIC가 투자에 있어서는 지식·경험이 부족한 곳에 직접투자했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해 당사자를 채용 면접의원으로 활용하는 등 부적절한 운용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날 KIC 운영 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국회의 감사요구로 진행됐다.

감사결과 안 전 사장 재직당시 KIC의 투자결정과정은 비상식적으로 이뤄졌다. KIC는 투자를 할 때 투자위원회나 투자실무위원회를 운영해 점검을 하는데 이 자리에 사장이 참석해 회의를 진행한 사례가 상당 수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투자 결정의 공정성에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29일부터 올해 7월7일까지 총 49회의 투자실무위원회가 열려 78건의 안건이 논의됐는데 안 전 사장은 이 가운데 31회의 회의에 참석해 50건의 안건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더욱이 이 자리에서 안 전 사장은 주관적인 판단을 내려 지시를 하는 등 의사결정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사장은 이외에도 투자대상의 사전검토 과정에도 해당 담당 직원에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방식을 통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는 큰 딸이 소속된 회사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있다.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용사 가운데는 안 전 사장의 큰 딸이 재직하고 있었는데, 임직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안 전 사장은 딸이 일하는 회사의 본사를 방문해 사업설명을 듣는 등 관심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투자실무위원이 아님에도 위탁사를 결정하는 투자실무위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공사 사장으로서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업무에 부적절하게 관여하였고, 이해상충문제를 회피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투자성과를 공개하는 과정에서도 안 전 사장은 통화바스켓 기준 수익률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달러화 기준으로 운용수익률을 산정·공시해야 하지만 달러 강세로 수익률이 낮아질 것처럼 보이자 임의로 통화바스켓 기준 수익률을 도입하도록 한 것이다.


안 전 사장은 투자 검토 호텔의 초고가 객실에 머물기도 했다. 세계에서 11번째로 알려진 이 호텔에서 안 전 사장은 98만원만 내고 하루에 2000만원이 넘는 방을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한다는 명분으로 사용했다. 또 다른 호텔에서는 같은 이유로 1400만원대의 방을 26만원만 내고 편의를 제공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조직 운영도 문제투성이였다. KIC는 실장급을 채용하면서 외부 위원은 참석 시키지 않은 채 내부사람들로만 면접관을 채웠을 뿐 지인들을 면접관으로 세우는 일들까지 있었다. 별정직을 일종의 정년 연장의 수당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 외에도 임원이 아닌 사람에 대해 임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는 사례도 확인됐다.


투자성과 또한 형편없었다. 감사결과 KIC는 2010년 6월 사모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를 시작한 이후 진행한 7건(10억5400만달러)에 투자를 진행했다 7건 모두 손실이 발행했다. 이들 투자처는 대부분 KIC가 전문적인 인력을 갖추지 않았던 에너지 등 원자재 산업 분야였다. 손실 투자액은 5억9500만달러(올해 6월 말 기준)에 달했다. 반토막도 못 건진 것이다.


감사원은 안 전 사장에 대해 "엄중한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지만 이미 퇴직했다"며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사혁신처에 통보해 공직후보자 등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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