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은 '청소경영'을 비롯해 '창조적파트너십'이라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 노조와 회사가 '대립'이 아닌 '상생'하는 관계로 발전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사업장 직원들이 공장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 이 역시 삼성정밀화학만의 기업문화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김혜민 기자]삼성정밀화학 노동조합이 노조의 자존심보다 회사이익을 위해 사측 방침에 적극 협조키로 한 것을 두고 시선은 양분됐다. 그동안 빅딜 발표 이후 수순은 노조 파업이었다. 삼성정밀화학 노조는 이러한 관행을 깨고 롯데그룹의 인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것. 업계 첫 사례이자 노조입장에서는 '파격'에 가까운 처세였다.
일각에서는 '어용노조'냐는 비아냥거림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삼성정밀화학 노조의 통 큰 결단이 이뤄지자 정재계는 물론 여론까지도 "세련된 노사문화"라고 추어올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훈 삼성정밀화학 노조위원장은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빅딜이 발표된 직후부터 성명서를 내기까지의 고단함을 단적으로 볼 수 있다.이번 빅딜에 '동료'와 '실익'을 우선시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주면 그걸로 족하다는 게 이 위원장 측근 전언이다.
'진심'이 통한 걸까. 덕분에 타사업장의 노조에서도 삼성정밀화학의 이번 결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노총울산본부는 삼성정밀화학의 노사공동 성명서 발표를 계기로 국내 타사업장의 노사관계에 새로운 교섭문화를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노총울산본부 노조 관계자는 "삼성정밀화학 노조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인수과정에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노동조건 유지를 최우선하는 새로운 교섭문화와 전략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정밀화학의 노사성명서 발표는 개별 사업장 노사가 결정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노총 본사에서 따로 반응을 보일 문제는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찬반 의견이 있었겠지만 '투쟁'보다는 전략적으로 인수를 환영하고 대신 구조조정은 하지 말자는 식의 역제안을 한 것은 존중할만하다"고 말했다.
지역 여론도 호의적이다. 울산지역에서는 한화로 넘어간 삼성종합화학과 비교하며 삼성정밀화학 노조가 더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노총울산본부는 빅딜 이후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노총 울산본부 측은 "만일 롯데로 인수된 이후 약속한 것과 달리 기존의 노동조건들이 그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문제"라며 "그땐 연대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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