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달 청년실업률이 2년5개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가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체감실업률은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다. 다만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부분이 단순노무·임시직 등으로 파악되는 등 질적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2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8000명 늘었다. 지난 5월(37만9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고용률은 60.9%로 1년 전과 동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66.2%로 0.5%포인트 올랐다. 전체 실업률은 0.1%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경우 정부의 정책효과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고용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올 초 10%대 안팎을 오갔던 청년실업률은 7.4%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3년 5월(7.4%)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년 전 대비로는 0.6%포인트 감소했다. 청년실업자 수도 2013년 11월(30만9000명) 이후 가장 적은 31만4000명을 기록했다.
다만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전 연령대 실업률을 두 배 이상 웃돌았고, 청년실업자 수는 전체 실업자(83만9000명)의 37%를 차지했다. 지표상으로 개선됐을 뿐 실제 취업시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든 결과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아르바이트 학생, 취업을 희망하는 주부 등을 포함한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10.5%를 나타냈다. 작년 11월(10.2%) 이후 최저치다.
정부는 이 같은 지표 개선을 내수 회복세와 산업지표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했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아지고 부진했던 생산이 9월 들어 54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이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적 개선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직업별로는 경비, 배달, 건물 청소 등 단순노무 종사자가 13만6000명 늘었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수와 같은 규모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48만7000명(4.6%) 증가했고 임시근로자도 10만1000명(2.0%) 늘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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