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MDM·한국자산신탁 회장 10일 오후 7시부터 관악구청 1층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서 명사 초청 토크콘서트서 “자신 있게 살아가자” "당당하게 살아가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다”고 역설 ...성공한 사람 분명한 이유 있다는 것 보여준 감동의 토크콘서트로 평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청 1층에 있는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이름 만큼이나 유명한 도서관이다.
2012년11월1일 관악구청1층에 개관, 3년 동안 50여만명이 찾는 관악구내 최고 명소가 됐다.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총 면적 230㎡ 작은 공간이지만 만 6000여권의 책과 70석의 열람석을 갖추고 있다.
하루 이용자수만 1000여 명에 이르는 이곳은 아이들이 꿈 꾸고, 청년들이 미래를 준비, 주민들에겐 일상의 쉼터가 되는 공간이다.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10일 오후 7시부터 2시간에 걸쳐 귀한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1억원을 기부해 도서관을 만들어준 문주현 MDM· 한국자산신탁 회장이 도서관 개관 3주년 기념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은 작지만 크게 이용되는 도서관으로 문주현 회장께서 기부해 탄생했다”며 “오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온 ‘인생작가’로서 멋진 콘서트를 기대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용꿈꾸는작은도서관이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도서관 탄생을 도와준 문주현 회장의 인생 역정과 기부활동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진행자인 황정의씨와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문주현 회장은 “유종필 구청장님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 도서관이 탄생하게 됐다”며 유 구청장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며 토크콘서트를 시작했다.
문 회장은 가난한 시골에서 9남매 형제 속에서 자라 군에 다녀와 27살에 대학(경희대 회계학과)에 들어가 대학 3학년때 어느 독지가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사연으로 콘서트를 풀어갔다.
그는 당시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사람도 있구나”고 생각하며 '나도 돈을 벌면 당신처럼 후배들에게 배풀겠다'고 자신과 약속한 것이 오늘날 자본금 215억원으로 키운 문주장학재단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문 회장이 사업을 해 10억원을 벌었는데 그 중 절반인 5억원을 투자해 문주장학재단을 만들었더니 직원들이 “회장님이 사업을 하지 않으려고 한 모양이다”이라고 수근거렸지만 대학시절 도움을 받았을 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환갑 전 1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올해 215억원 규모로 키웠다고 자신의 기부 철학을 전했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문 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9남매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바다에서 매생이를 캐와 밤새워 물에 씻어 다음날 새벽 장에 갔다 판 일을 엮은 동영상을 보며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광주 기능직업훈련원에 들어가 하루 8~12시간 동안 기능을 익히다 쇠독까지 겪은 얘기 등을 해나갈 때는 청중들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러나 스스로 인생 10년, 30년 후 모습을 생각했을 때 공장장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20살에 대학에 가야겠다고 다짐하며 하루 15시간씩 3개월을 공부해 검정고시에 합격해 27살에 대학에 들어가 31살에 대학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볼때마다 탈락하며 겪었던 고통 등을 술회했다.
결국 나산그룹에 공채 1기로 들어가 “나를 뽑아준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을 해 나를 뽑아주지 않은 회사들에게 후회하도록 일하겠다는 각오로 토·일요일도 없이 일해 6년만에 사원에서 이사까지 오른 사연도 들려주었다.
이 때 문 회장은 유종필 구청장과 같이 이사로 근무한 사연도 전했다.
이어 문 회장은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어느때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른 친구들이 공부하기 위해 객지로 나갈 때 자신은 시골에서 남아 낙오자가 된 심정을 가질 때와 직장생활 도중 과로로 쓰러져 고향에 내려가 1년간 요양했을 때라고 전했다.
당시 “어차피 세상에 왔는데 제대로 살아봐야 겠다. 나를 살게 해주면 인생을 멋지게 ,당당하게, 비겁하지 않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1년간 열심히 건강을 돌봐 1년만에 서울로 복귀한 일도 전했다.
문 회장은 “사람은 콤프렉스가 있어야 오기가 생기고 간절함이 생긴다”며 자신도 가난했기 때문에 부자가 되고 성공해야 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간절함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것도 없으면 오기라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서부터 큰 꿈을 꾸지 갖지 않고 집안 형편 탓만 하면서 가난을 대물림할 것이냐고 질타하며 자신은 지금도 “내가 다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왜 스스로 약하게 보는지 모르겠다는 말씀도 했다.
문 회장은 “천하보다 귀한 목숨. 우주의 주인인 자신이 내 인생을 개척해야 한다”며 "내가 간다. 길을 비켜라"는 식으로 자신감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오늘이 있는 원동력은 바로 자신감과 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문 회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 ‘호박으로부터 배운다’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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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으로부터 배운다
김교복
생각 없이 가는 길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호박 넝쿨로부터 배운다.
쉬운 길 간다고
전봇대 철사 줄 잡고
올라간 호박 넝쿨
반달만큼 큰 호박 하나 달고
지금 떨고 있다
바람이 불까
소낙비 내릴까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이 시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생각하면서 전략적으로 살아라. 계획을 세워 살아라”고 권했다.
문 회장은 “10대, 20대, 30대,40대도 10년, 20년, 30년 뒤 내 모습을 그리며 지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27살에 대학갈 때 남들은 미쳤다고 했을 때 대학에 들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늦었다고 할 때가 빠르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는 말이 맞다고 했다.
이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3포 시대’라는 말이 있는데 조언을 해달라는 사회자 말에 대해 “젊어서 3~5년 투자해 남보다 품위있게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꿈꾸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하면 안되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꿈꾸는 작은도서관과 서울시청 책방 기부 등을 통해 영원한 양식처인 도서관을 기부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문 회장은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며 항상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만 해야 긍정적인 기운이 온다며 바로 그 것이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문 회장은 미래예측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본다고 했다. 정주영 현대 회장이 마이카 시대를 예측하고 고속도로를 내고 자동차를 만들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반도체를 만들었듯이 미래를 예측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문 회장은 성공하는 습관이 성공을 가져오듯 새벽 4시30~5시 일어나 신문 보고 오늘 할 일을 9시 이전에는 모두 정리한다며 “부지런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또 자신이 칭찬을 받고자 하면 상대방을 오버해서라도 더 많이 칭찬하라는 말도 했다.
문 회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 모두는 꽃보다 아름다운 귀한 사람이다. 고민 안고 살아가지만 세상 두려워할 것 없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자신있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토크쇼를 맺었다.
이날 문 회장 콘서트는 중고생부터 대학생들까지 5명이 문 회장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감동이 있는 살아 있는 토크콘서트였다.
특히 '성공한 자는 분명히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한 '살아 있는 콘서트'였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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