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제품들, 한국 소비자는 봉?
수입 화장품 외국 평균값보다 2.5배 비싼 가격에 판매
수입탄산수는 무려 8배가량 높게 책정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화장품과 탄산수 등의 수입제품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들은 외국 평균가보다 최대 2.5배 이상 비쌌고 수입탄산수는 무려 8배가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을 지원받아 국내에서 많이 판매되는 65개 화장품을 대상으로 미국ㆍ영국ㆍ독일ㆍ프랑스ㆍ일본에서의 판매가격과 비교ㆍ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2.46배 비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라로슈포제, 버츠비, 바이오더마 등 54개 제품은 백화점 가격은 이들 외국 5개국의 평균가격보다 1.02∼1.56배, 올리브 영ㆍ롭스 등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은외국 평균가격보다 1.11∼2.46배 비쌌다.
비오템의 옴므 폼 쉐이버(200㎖)는 국내 평균 판매가가 3만6000원으로 외국 평균가격인 2만389원보다 1.56배 더 높았다.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150㎖)는 국내 평균가격 3만5000원으로 해외 평균가격인 2만9021원보다 1.21배, 바비 브라운의 스킨 파운데이션 SPF15 PA+(30㎖)는 국내에서 평균 7만2000원에 판매돼 5만5597원인 해외 평균가격보다 1.30배 비쌌다.
슈에무라, 하다라보 등 일본산 화장품 11개를 포함한 63개 제품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이 1.04∼1.73배, 드럭스토어 판매제품이 1.27∼2.69배 비쌌다. 드럭스토어 판매제품 중 국내외 가격차가 큰 제품은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 B5 100㎖제품으로, 국내 가격은 2만9904원이었고 외국 가격은 1만2158원으로 2.46배의 차이가 났다.
특히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1.04∼1.73배 더 비쌌다.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가 1.73배,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이 1.69배, 랩시리즈 맥시멈 컴포트 쉐이브젤이 1.46배의 가격차를 나타냈다. 드럭스토어 제품은 제조국 판매가격보다 1.27∼2.69배 비쌌다.
소비자연맹은 "관세청에서 공개하는 수입원가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화장품은 수입 원가에 비해 최대 9배까지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입 탄산수 역시 원산지 판매가격보다 국내 판매값이 최대 7.9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지난 5~6월 국산ㆍ수입 탄산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인 수입 탄산수 10종 가운데 원산지와 국내 가격의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이탈리아산(産) 산펠레그리노로 나타났다.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100mL당 738원으로 이탈리아 판매가격(93원)의 7.9배다.
체코산 마토니그랜드의 현지가격(100mL당 184원)과 국내 평균 판매가격(1060원)의 격차도 5.8배다. 100㎖당 가격이 가장 비싼 제품은 프랑스가 원산지인 '이드록시다즈'였다. 무려 2200원으로 나타났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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