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하 사무총장 "윤리위 열어 조치 취할 것"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소위 '새누리당 팩스 입당'으로 논란이 된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이 해당(害黨) 행위로 제명·출당될 전망이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원장이 지난 10ㆍ28 재보궐 선거 당시 부산 기장군에서 새정치연합을 지지하는 등 광범위하게 당원으로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면서 "당초 입당 조치를 내린 서울시당은 내일 윤리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보고했고 중앙당은 결과를 받아 그에 따른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원장의 해당 행위가 확인될 경우 당원의 자격요건을 규정한 당헌ㆍ당규에 따라 제명ㆍ출당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행 새누리당 당규 20조에 따르면 당 이념 위반ㆍ해당 행위, 당헌ㆍ당규 위반, 당명불복 및 당 위신 훼손, 불법 정치자금 수수나 선거법 위반 유죄판결 등의 경우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의 징계를 받도록 돼 있다.
한편 당내 초ㆍ재선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김 전 원장의 입당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입당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하태경 의원은 "현행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부정 부패연루자 뿐 아니라 김 전 원장처럼 국기문란 전력이 있는 사람도 입당할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출마예정자의 자격심사가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의원은 "사후 문제가 발견되면 출당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가입한 당원에 대한 스크린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숙 의원은 "이번 일로 정치권이 또 개콘보다 웃긴 상황이 됐다"면서 "명백한 해당행위를 한 사람을 출당하는 것에 미온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