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전락
‘지방 출점·온라인 매장’ 운영
새로운 시도로 고객잡기 부심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금은 명품백 하면 루이뷔통, 구찌 등의 브랜드들을 떠올리진 않는 것 같아요. ‘3초백’인 루이비통을 들었다고 해서 남보다 우월해 보인다거나 특별해 보이지 않으니까요” (35세 직장인 K씨)
한때 국내 명품 시장을 호령했던 1세대 명품 브랜드들이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소비 위축에도 샤넬 등 초고가 명품은 제품 가격 올리기에 바쁜데 반해, 루이뷔통·구찌·페라가모 등 일부 고전 명품은 생존을 위한 가격 할인과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어중간한 가격의 대중명품 브랜드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세대 명품 브랜드들이 지방 출점 전략을 쓰거나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고객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브랜드는 페라가모.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온 페라가모는 지난해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퇴점한 이후 신세계 충청점과 롯데 대전점, 경기 수원점 등 지방에 잇따라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 뿐 아니다. 같은해 페라가모는 생수나 식료품 등을 파는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구찌는 페라가모보다 1년 앞선 2013년 온라인 매장을 열었다.
이 두 브랜드가 온라인몰에 정식 매장을 연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 그동안은 주요고객(VIP)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위주의 매장 판매만을 고집해왔다.
또 다른 1세대 브랜드인 루이뷔통도 굴욕을 보긴 마찬가지. 루이뷔통은 지난해 3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리뉴얼 당시 샤넬과 에르메스에 밀려 구찌, 프라다가 있는 컨템포러리 명품관인 ‘웨스트(WEST)’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봤다.
표면상으로는 매장 개편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전만큼 ‘명품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측의 전언이다.
소위 1세대 명품 브랜드의 이 같은 변화는 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크다. 지속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은 데다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더 이상 흔한 명품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실적은 초라하다. 루이뷔통은 지난 2012년 이후 매출 성장세가 멈췄고, 페라가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년 만에 반토막으로 줄었다. 구찌코리아는 2011년부터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13년 매출이 2년 전에 비해 20%나 쪼그라들었고, 펜디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7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버버리도 2011년 이후 국내 실적은 시원치 않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루이뷔통, 구찌 로고만 달리면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은 끝났다”며 “병행수입, 직구 등 명품 구매처가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고, 싼 가격으로 명품을 살 수 있게 되면서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전락한 이미지가 1세대 브랜드들을 뒷방으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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