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생산 증가, 수요 부진이 원인…11월 상반월 55인치 TV 패널은 전월比 2% 하락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 패널업체들이 패널 생산 증가와 시장 수요 부진으로 TV 패널을 중심으로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위츠뷰가 11월 상반월 패널 가격을 조사한 결과 55인치 대형 TV 패널 가격은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32~43인치 TV 패널 가격도 3% 내렸다.
모니터, 노트북 패널 가격 역시 소폭 내리며 모든 분야의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패널 업체들의 재고량이 많고 LCD TV와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뜻"이라며 "이런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이노룩스, AUO의 재고일수는 5.2주로 직전 분기말 대비 약 0.3주 증가했다. 패널 업체들의 재고 자산이 증가하면 앞으로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전반적인 IT 세트 제품들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대만, 중국 패널 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 국내 패널 업체들의 주력 시장인 43·55인치 시장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이 시작된 중국 패널업체들의 신규 케파(생산능력)는 내년 상반기까지 증가하며 디스플레이 패널 수급 여건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LCD 업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권고하며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그는 "LCD 시장의 산업전쟁이 진행되면서 국내 패널업체들은 향후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에 투자를 집중할 전망"이라며 "관련 장비업체들인 LIG인베니아, 테라세미콘, 비아트론 등과 같은 업체들에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