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국내 '저렴이(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1위가 세대교체됐다. 올 초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삼성폰 국내 판매를 견인했던 '갤럭시 그랜드 맥스'가 새로 정비한 '알파벳 라인업'으로 무장한 '갤럭시J5'에 자리를 물려줬다.
9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J5의 일평균 판매량은 4000~4500대 수준으로 일평균 3000~3500대를 기록 중인 갤럭시 그랜드 맥스의 판매량을 앞서면서 국내 중저가폰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말 국내 출시된 갤럭시J5는 KT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후 SK텔레콤,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시장 등으로 유통 채널을 넓히면서 연초부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던 갤럭시그랜드 맥스의 자리를 이어 받았다.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된 알파벳 'J시리즈'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 29만7000원의 출고가로 이통사 보조금 지원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을 자랑한다. 5인치 HD디스플레이와 1300만화소(후면), 500만화소(전면) 카메라 등으로 '쓸만한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 역시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입소문'효과가 수그러들줄 모르던 갤럭시 그랜드 맥스를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의 의도적인 재고 조정 영향이 컸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중저가폰 모델 라인업을 갤럭시A·E·J·O 등 '알파벳폰'으로 통일시키는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 판매점에서 갤럭시 그랜드 맥스는 여전히 물량이 없어 못 팔지만, 삼성전자의 재고조정으로 이 수요를 유사한 사양의 갤럭시J5로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저가폰 판매량 '톱2'를 기록 중인 갤럭시J5와 갤럭시 그랜드 맥스에 뒤이어 갤럭시A8, 구글 넥서스5X, 루나 등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애플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가 국내 출시된 이후에도 중저가폰 시장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연말 '저렴이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KT 전용폰 갤럭시J7을 추가 출시하고 점유율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달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출시 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보급형 할 것 없이 판매가 확대돼 전체 시장의 부피가 커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더욱 무시할 수 없어진 중저가폰 시장 역시 연말까지 치열한 판매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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