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6일 사의를 표명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안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3년 12월 취임한 안 사장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안 사장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시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치 편향적인 글을 다수 올려 물의를 빚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거칠게 공격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한동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사일정에 응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해 기획재정위원회는 여야간 합의로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안 사장이 물러나지 않자 기재위는 올초 "KIC 자체를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한편 감사원에 KIC에 대한 감사청구안을 제출하며 안 사장을 압박했다.
안 사장은 지난 10월 국감에서도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경제수석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음을 시인했다.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 부총리와 안 수석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적이 있는 지를 묻자 이를 인정한 것이다.
안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 재무부 사무관과 국제금융센터 부소장, 한국투자공사 상임감사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3년 12월부터 한국투자공사를 이끌어왔다. 후임 사장 인선은 안 사장의 사표 수리 후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결성해 공모를 통해 선발된 후보들을 심사한다. 기획재정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