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5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트남 지도부와 양국 현안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은 남중국해 평화를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베트남 내 반중 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문은 베트남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미국을 견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응우옌 푸 쫑 서기장, 응우옌 떤 중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하며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잘 억제ㆍ관리하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이 "해상협력 강화를 통해 해상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관리해 나가자"고 제안하자 쫑 서기장은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를 위해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인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의 조기 제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 브루나이 등 6개국가에 둘러싸인 해역인 남중국해는 풍부한 자원과 물류 요충지로서의 높은 경제적 가치로 인해 각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남중국해의 구역별로 각기 다른 나라가 대립하면서 최근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은 '16자 방침'과 '합의정신'에 따라 '전면적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6일 전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양국은 '장기안정(長期穩定)' '면향미래(面向未來)' '목린우호(睦隣友好)' '전면합작(全面合作)'이란 16자 방침과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 좋은 동반자'란 정신으로 상대국과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를 비롯해 기초시설 분야 협력 강화 및 군사협력 강화에도 뜻을 같이했다.
양측은 회담이 끝난 후 기초시설 건설, 교통, 관광, 산업협력, 철도, 에너지, 금융, 경제, 무역, 투자,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의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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