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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펀드, 볕드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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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베트남펀드가 정부의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성과는 다른 해외펀드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펀드 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베트남펀드는 지난달 평균 5.91%의 성과를 냈다.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8.22%)보다 2%포인트 이상 낮다. 같은 기간 유럽(9.43%), 북미(9.45%), 독일(9.76%), 일본(8.19%), 중국(9.57%)펀드 성과와 비교하면 베트남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뒤쳐진다.

베트남펀드는 대부분 베트남을 포함해 동남아,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베트남에만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성과가 더 낮았다. 베트남에만 투자하는 'HDC베트남적립식 1(주식)Class C-P' 펀드의 경우 10월 수익률이 0.93%에 불과했다.


베트남펀드는 지난 6월말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지분 투자 한도를 종전 49%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지난달초 TPP가 타결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쏟아졌다. 협정에 따르면 TPP 회원국에서 생산된 원료, 부품으로 만든 완성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베트남이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글로벌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예상과 달리 최근 성과가 주요 해외펀드보다 낮은 것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폭 자체가 크게 늘지 않고 있고, 베트남 정부도 당초 9월1일 시행하기로 했던 외국인 지분 한도 확대를 늦추고 있어서다. 다른 해외펀드 수익률이 더 높아 베트남펀드가 TPP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6월말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 발표 후 베트남펀드에는 7월 24억원, 8월 64억원, 9월 14억원이 순유입됐지만 10월 들어 8억원 순유출로 돌아섰다. 추가 자금을 받지 않는 펀드가 많아 실제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수가 제한적인데다 과거 베트남펀드 반토막 악몽도 남아 있어서다. 베트남 증시 시가총액이 550억달러(약 63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3분의1 수준이란 점, 개인 투자자 비중이 70~90%대에 이르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은 시장 규모가 작아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접근하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조성만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베트남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제2의 중국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에는 취약하지만 베트남에 자산을 분산, 장기투자한다면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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