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수출 대박…제약·바이오 관련주도 동반 강세

코스닥 바이오주도 동반 급등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미약품의 5조원 기술수출 계약 소식에 제약, 의약품, 바이오 등 관련주의 주가도 동반 강세다.

6일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의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이 가격제한폭(29.98%) 오른 7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미사이언스 28.10%, JW홀딩스 9.52%, 종근당 9.32%, JW중외제약 8.01%, 코오롱 7.40%, 동아에스티 6.96% 등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셀트리온이 전 거래일 대비 1200원(1.58%) 오른 7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메디톡스 5.67%, 바이로메드 7.06%, 코오롱생명과학 8.76%, 대화제약 14.46%, 에이치엘비 3.07% 등 강세다.

교보증권은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로 제약산업과 바이오산업이 재조명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수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규모는 총 4조8000억원 수준으로 계약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며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조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한국의 제약기업들은 복제약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이번 수출계약으로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성과로 기술개발비용으로 수익성을 보지 못했던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프랑스 국적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4억 유로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35억 유로를 받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리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게 된다. 사노피는 지속형 GLP-1 계열에페글레나타이드,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로 구성된 퀀텀 프로젝트의 전세계 시장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했다. 다만 한국과 중국에서의 공동 상업화 권리는 한미약품이 보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