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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손의 발을 붙잡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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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지역예선 대표 엔트리 발탁
부상 회복 중 무리한 선발 우려 목소리
슈틸리케 "대체선수 없다" 필승의지

누가 손의 발을 붙잡는가 손흥민[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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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손흥민(23ㆍ토트넘)을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월드컵 예선 출전선수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키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상에서 겨우 회복한 선수를 무리해서 뽑았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 이후 족저근막염 때문에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10월에 열린 두 차례 대표팀 경기에서도 빠졌다. 상태가 호전돼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정상은 아니다. 재발 가능성이 있고 경기감각을 잃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뽑았다. 그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100% 도움이 되지 못해도 괜찮다"고 했다. 무리해서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흥민의 차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8월 24일로 돌아가 봐야 한다. 당시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부진한 상황이라 발탁이 문제로 지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을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와서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소속팀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마침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새 둥지로 날아가 순조롭게 적응했다. 두 경기에서 세 골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직접 봐야 한다"는 철칙도 반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발탁할 선수가 있으면 대표팀에 불러들여 기량을 점검했다. 소문과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눈으로 확인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면밀히 체크해 봐야 할 선수"라고 했다. 차출 공문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부상을 털어낸 사실은 확인했다. 토트넘은 '차출 불가'를 고집하지 않았다. 6일 열릴 안더레흐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도 나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차출이 불가피할 만큼 손흥민이 대표팀에 중요하다는 방증도 된다. 공격에서 손흥민의 비중은 크다. 공격 2선을 활용하는 전술에 중점을 두는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서도 측면과 중앙에서 폭발력 있는 공격을 보여주는 손흥민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오지 못해도 "대체 선수는 없다"고 했다. 물론 다른 멀티 플레이어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손흥민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자원은 없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손흥민의 발탁 자체가 승리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에서 1위(4승ㆍ승점12)다. 그러나 아직 네 경기가 남았고 2위 쿠웨이트(승점 10), 3위 레바논(승점 7)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목표는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할 내년 3월까지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 클럽 소속 선수들을 계속 부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국내리그가 시작되는 3월에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아주 좋지는 않을 것이다. 이때 유럽 리거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강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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