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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된 유통업, 최종 승자는 '편의점'…'집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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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된 유통업, 최종 승자는 '편의점'…'집객'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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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정체된 유통업, 트래픽이 중요한 시점
편의점 업태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편의점이 유통업간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근접성의 메리트와 시간 제약에서 자유로운 특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이 가장 높은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동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일 "업종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태간 경계가 사라진 무한경쟁은 결국 가장 많은 트래픽(집객)을 차지한 매스채널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냐하면 전략 차별성 감소는 가격 격차를 줄이면서 가격 수렴현상을 심화시킬 것이고, 기존 중저가 중심 채널은 대량으로 확보된 트래픽(Q)을 바탕으로 낮은 가격(P)의 상승효과에 따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높은 트래픽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확대한 업체는 제한된 내수 시장 내에서의 장기적인 업계 재편시 살아남은 자의 과실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과거 구매고객당 단가와 유통 업태별 판매액 추이를 통해 구매 고객수(트래픽)를 역산한 결과 편의점, 할인형 슈퍼마켓(SSM), 할인점, 백화점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근접성(밀도)을 비교하기 위해 점포당 인구수를 확인하더라도, 순서는 편의점, SSM, 할인점, 백화점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의점과 SSM 이 확보한 지리적 인접성은 높은 트래픽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고, 트래픽을 달성할 수 있는 이러한 인프라는 앞으로도 이들 업태의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국내 편의점 업태를 평가함에 있어 일본 편의점 산업은 가장 좋은 비교 대상이 된다고 전제하고 이는 일본의 편의점 도입이 우리나라보다 20년 가량 앞섰고, 인구구조의 변화와 식습관, 소비 행태 등이 우리나라와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편의점은 점포의 공격적 출점에 따라 점포당 인구 면에서 20 년의 격차를 훌쩍 뛰어 넘어 일본을 앞질렀다. 점포당 인구수로 비교해 본 점포 밀도는 한국이 1900 명ㆍ점포 수준인데 반해 일본은 2400 명ㆍ점포 수준에 불과하다(2014 년 기준). 이 같은 점포 밀도는 편의점 업태의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점당 방문 회수를 통해 편의점의 이용률(활용도)을 비교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1인당 점당 방문회수는 연간 126회로, 한국의 61회 대비 106%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현재 한국 소비자의 편의점 활용도는 일본의 9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한국의 편의점 업태가 점포 확장에 의한 성장에서 활용도 증가에 따른 질적인 성장으로의 전환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편의점 업태를 제조업에 비유해본다면 논의는 한층 더 간결해진다"며 "일본 편의점은 가동률 상승에 발맞춰 점진적인 캐파 확장을 통해 성장을 이뤄온 반면, 한국 편의점은 선제적인 캐파 확장 이후 가동률 상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편의점 업태 대비 낮은 수익성 또한 선제적인 설비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에 기인한다"며 "이는 향후 소비자의 편의점 이용률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한국 편의점 업태의 실적 개선 폭이 과거 일본 대비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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