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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받으려면 무조건 음료 17잔? 스타벅스, 도 넘은 상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증정용 2종은 음료 17잔 마셔야 받을 수 있어
판매용 가격도 2만7500원, 타 브랜드 3배


다이어리 받으려면 무조건 음료 17잔? 스타벅스, 도 넘은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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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다이어리를 사용해 일정을 관리하는 직장인 김진영(32)씨는 2016년 다이어리도 어김없이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구입하려 했다. 유명한 다이어리 브랜드와 협업해 나온 다이어리인데다 평소 스타벅스를 즐겨 찾기 때문이다. 작은 사이즈의 민트색 다이어리를 구입하려 했으나 이 제품은 증정용으로만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김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음료 17잔 사 마시기에 돌입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잇따라 신년 다이어리를 출시하며 다이어리 마케팅을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과 쿠폰 등으로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일부는 도 넘은 상술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커피전문점들은 신년 맞이 다이어리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필두로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엔제리너스커피 등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판매용과 이벤트용 등으로 다이어리를 출시했다. 대부분 9000원선의 가격에 음료 쿠폰 등도 추가로 제공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경우 지나치게 비싼데다 구입 조건까지 까다로워 빈축을 사고 있다. 4가지 종류의 다이어리를 선보인 스타벅스는 4종 모두 구매도 가능하도록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종 중 2종(검정, 빨강)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제약을 두었다. 나머지 2종(흰색, 민트)은 크리스마스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해야만 받을 수 있다. 민트색이나 흰색 다이어리를 받으려면 가장 저렴한 오늘의 커피 숏(short) 사이즈 14잔과 크리스마스 바닐라 티라떼 숏 사이즈 3잔으로 총 17잔을 마신다고 가정해도 총 5만6600원을 써야 한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구매 가격도 2만7500원으로 타 커피전문점들의 9000원에 비하면 3배 정도 비싼 고가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출시한 2015년 다이어리부터 다이어리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몰스킨과 협업하며 가격을 2만2000원에서 2만75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다이어리를 선보이는 것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1년간 사용하는 다이어리를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며 "하지만 스타벅스와 같이 이미 충성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로서는 브랜드도 알리고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한편, 고가에도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지난해에 이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이어리는 고객 사은 행사의 개념으로 출시하는 상품인데 증정용의 경우는 색상 등에 좀 더 차별화를 두어 출시한 제품"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생각보다 높은 인기에 다이어리가 품절됐기 때문에 올해는 따로 물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추이를 보며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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