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코스닥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수급이 대형주로 집중되고 있는데다 중소형주 실적 시즌 돌입에 따른 실적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대형주 삼성전자 중심의 장세흐름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오히려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 국면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2014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이후 15거래일 전후로 코스닥지수의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저점이 형성됐다. 올해는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 경 코스닥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해도 좋을 전망이다.
2014년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국면에서 코스닥은 초반 약세, 후반 강세를 보였다. 강세를 주도한 업종은 상대적 약세국면에서 외국인 기관의 차별적인 매수가 유입됐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이들 업종의 상승폭을 결정한 변수는 실적 모멘텀이었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대형주로의 수급 집중화 현상 속에서도 차별적인 매수가 유입되고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대한 기준을 감안해 코스닥 업종 중 건강관리(제약 바이오), 디스플레이, 화학, 호텔 레저가 산출됐다. 11월 중순이후 코스닥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업종 후보군이다. 외국인 기관의 차별적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가운데 분기 및 연간 이익모멘텀이 강한 종목들로는 메디톡스, 씨젠, 서울반도체, 이엔에프테크놀로지, 파라다이스 등을 선정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 팀장=현재 국내 증시의 PBR(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은 0.96배로 경험적 측면에서 여전히 저점권에 있어 큰 부담은 없는 상황이다. 시장 PER도 10.9배로 미국 금융위기 이후의 고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은 감소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분기부터 주요 기업의 주주 친화적 정책으로 국내 증시의 재평가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대비 지수의 하단은 상당히 견고해질 전망이다.
참고로 지난 2분기 현대차의 배당 확대 발표에 이어 이번 3분기에서도 삼성전자의 1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 발표와 함께 기타 NAVER, 삼성화재, POSCO 등도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중간배당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주 대형 수출주에 이어 이번주 이후에는 내수 섹터와 중소형주 코스닥 주요 종목의 실적이 공개되고 있다. 현재 코스닥에서는 서울반도체, 인바디, OCI머티리얼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어닝 실적 중간 시기에 이른 현재, 실적이 호전되는 대형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때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중에서 PER(주가수익비율) 15배 이하, PBR(주가순자산비율) 2배 이하의 기업의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업은 다음과 같다.
SK이노베이션, 삼섬SDI, 삼성정밀화학, 롯데케미칼, 효성, LS산전,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기아차, 대한유화, LG화학, 우리은행, LG전자, LG하우시스, 현대모비스 등은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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