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점유율 경쟁 대신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확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TV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TV 제조사들의 LCD(액정표시장치) TV 점유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업체들이 LCD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점유율이 하락하더라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의 글로벌 TV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점유율 21.8%에서 3분기 21%로 하락했으며, LG전자는 14.7%에서 12%로 2%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반면 중국업체인 TCL의 점유율은 7%로 전분기 6.2% 대비 0.8%포인트 높아졌다.
총 출하량 역시 중국 업체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TCL이 336만대를 출하, 전분기대비 32% 늘었고 하이센스는 334만대로 4%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1090만대로 4% 증가했고, 소니의 출하량은 273만대로 5% 늘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7% 하락한 660만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TV 전체 시장이 5310만대로 8% 늘어난 것에 비하면 한국 업체들의 출하량은 시장 평균 증가치를 크게 밑돌았다.
출하량과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TV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대신, 하나를 팔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팔겠다는 전략"이라며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오히려 TV사업부 영업이익은 높아진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VD사업부는 2분기 흑자전환한 후 하반기 들어 현재까지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며 이익률이 다시 높아졌다.
LG전자 TV사업 역시 비슷한 모양새다. TV 사업 등을 책임지고 있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조2천864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매출은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 비해 4분기 TV시장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TV시장의 수요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부터 TV 업체들은 55형, 65형 고부가 대형 UHD TV 출하를 확대해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라며 "특히 북미 중심의 고객기반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출하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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