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및 해양플랜트본부 대표 교체
후임에 윤문균 사장, 김숙현 부사장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3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속되는 적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의 대표를 교체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박종봉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부문 대표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옮겨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에 대해 "주력사업인 조선사업 강화를 위해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시키고, 실적이 부진한 대표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인사에서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에 김정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해양사업 대표에는 김숙현 전무, 건설장비사업 대표에 이상기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에는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 선임(내정)했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는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데 따른 경질의 성격이 크다. 이중 해양플랜트사업은 지난해 3조원 가량의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며 적자를 견인한 대표적인 실적 악화의 주범이다. 해양플랜트 손실은 발주사의 계약 취소 등의 여파로 올해까지 이어지며 올 3분기 어닝쇼크를 이끌었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지난 9월 시트릴사가 발주했던 5억7000만 달러(약6460억원) 규모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이 해지되며 3분기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조3696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 2분기까지 14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건설장비사업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사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대표 책임경영 체제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주력사업인 조선분야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달 중 조직개편과 함께 후속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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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로 선임된 김정환 신임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중공업에서 엔진기계 사업본부장, 조선사업본부장, 특수선사업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대삼호중공업 대표로 넘어간 윤문균 사장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장, 조선사업 대표를 맡은 바 있으며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을 맡게 된 김숙현 부사장은 해양 안전 담당과 BP공사 부문장, 해양사업 부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상기 신임 건설장비사업 대표는 건설장비 분야에서 해외영업담당, 영업부문장, 부본부장 등을 맡아온 인물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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