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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르네상스]대기업 오너들도 '유치' 동분서주…높아지는 명품 콧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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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르네상스]대기업 오너들도 '유치' 동분서주…높아지는 명품 콧대 샤넬 클래식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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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늘어날수록 명품 콧대도 치솟아…갈수록 까다로운 입점조건 제시
대기업 오너들도 유치 분주…명품 입점시켜야 요우커 집객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근 파리로 가 루이뷔통, 불가리, 디올, 펜디 등을 보유한 베르나르 아르노 LVMH(모엣 헤네시 루이뷔통) 회장을 만났다. 다음 달 오픈 예정인 용산 HDC신라면세점에 명품을 유치하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에서 진행된 한식 프로모션 '미미정례'에 참석한 자리에서 명품 유치 현황을 묻는 질문에 "논의하고 있다"면서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 두산타워를 시내면세점 입지로 내세운 두산은 샤넬과 루이뷔통과 입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년간 맺어온 인연으로 명품업체들에 빠른 시간내 입점의향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460여개 브랜드로부터 LOI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면세시장이 커질수록 명품업계의 콧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명품이 곧 '집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기업 오너들까지 직접 나서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특히 '큰 손'으로 알려진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경우 명품 브랜드에 열광하기 때문에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명품 입점은 필수적인 요소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 신규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다음 달 말 3대 명품을 입점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오픈한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명품의 경우 인테리어나 요구사항이 까다롭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사안에 따라 연말에 문을 여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매장을 꾸리는데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명품 부스를 준비하고 하고 있는 과정에서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에는 롯데소공점ㆍ롯데월드타워점에 샤넬이 입점해 있고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롯데소공점ㆍ롯데월드타워점ㆍ신라면세점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광장동 소재 워커힐면세점에는 3대 브랜드의 패션ㆍ잡화 제품은 없다.


명품업체의 까다로운 조건과 수수료 요구에 면세점들은 '을'이 되기 일쑤다. 마진율을 명품 브랜드 측이 정하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매장에선 마진율을 낮게 책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선 상대적으로 마진율을 높인다.


이렇다보니 명품업체와 국내 면세점 업계가 이윤 분배를 놓고 마찰을 빚기도 한다. 지난 2012년에는 명품 스와치그룹이 롯데ㆍ신라면세점 등에 그 해 10월과 2013년 4월 두차례에 걸쳐 입점 마진율을 최대 10%씩 내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면세점측은 스와치그룹의 요구를 들어주면 적자가 난다며 명품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횡포를 부린다고 반발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스와치그룹은 스와치, 오메가, 티쏘, 브레게 등 다양한 상표의 시계를 생산하고 있는 최대 제조업체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특히 국내 공항 면세점들은 명품 브랜드 마진율이 미미한 상황이다. 시내 면세점과는 달리 면세점 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 측에 높은 비율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공항 면세점들로선 영업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 르네상스]대기업 오너들도 '유치' 동분서주…높아지는 명품 콧대 루이뷔통 칼 라거펠트의 작품


하지만 시내면세점의 경우 명품 입점이 매출의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너도 나도 달려들어 명품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오는 14일께 다음 달 서울에서 롯데면세점 소공점ㆍ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재입찰에 SK와 롯데, 두산과 신세계가 뛰어들면서 명품 유치전도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면세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곳을 골라갈 수 있게 됐다"며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비싼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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