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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돌아왔다" 심석희, 쇼트트랙 WC 1차 대회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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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종목 1000m·1500m 동반우승

"여왕이 돌아왔다" 심석희, 쇼트트랙 WC 1차 대회 3관왕 심석희[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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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쇼트트랙 스타 심석희(18·세화여고)의 새 시즌 출발이 좋다.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2013-2014시즌에 이어 2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000m와 1500m를 동반 제패할 가능성을 열었다.

심석희는 2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끝난 2015-2016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여자 1000m 2차 레이스와 1500m,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3관왕은 지난해 11월 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월드컵 1차 대회(1000m, 1500m, 3000m 계주) 이후 약 1년 만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경기이사인 박세우 전북도청 감독(43)은 "레이스 막판 속도를 높여 상대 선수들을 추월하는 대신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경쟁하면서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자유롭게 공략하는 기술이 향상됐다"고 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의 효과다. 초반부터 자리싸움을 이겨내고 레이스를 주도하면서 막판까지 힘과 속도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두 명씩 짝을 이뤄 앞줄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선두 유지' 훈련을 반복하고, 지상 훈련을 병행하면서 지구력과 근력을 강화했다.


강한 경쟁 상대의 출현도 자극이 됐다. 지난 시즌 월드컵 1500m에서 종합 우승한 최민정(17·서현고). 최민정은 이번 대회 1000m 1차 레이스를 우승하고 1500m에서 은메달을 따 심석희를 압박했다. 박 감독은 "심석희가 뛰어난 라이벌 선수가 등장하자 슬럼프를 겪었다"면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안정적인 순위에 자리를 잡고 경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했다.


주 종목인 1000m와 1500m를 제패하면서 종합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월드컵 시리즈는 한 시즌 여섯 차례 대회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우승자를 가린다. 금메달은 1만점, 은메달은 8000점, 동메달은 6400점을 받는다. 심석희는 2012-2013시즌 성인 무대에 데뷔해 1500m에서 종합우승을 하고, 1000m를 준우승했다. 2013-2014시즌에는 두 종목 모두 정상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1000m에서만 종합우승을 했다. 1500m는 최민정에게 내줬다. 월드컵에서 따낸 금메달은 총 스물아홉 개. 올 시즌에도 최민정과의 경쟁이 종합우승을 달성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심석희는 오는 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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