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이LPGA 최종일 18번홀 우승버디, 루이스 또 준우승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바하마(바하마클래식)와 하와이(롯데챔피언십), 이번에는 중국의 하이난 섬.
김세영(22ㆍ미래에셋)이 섬에서만 3승을 수확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번에도 물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우승버디를 솎아내는 드라마를 곁들였다. 1일 중국 하이난도 지안레이크블루베이골프장(파72ㆍ677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LPGA(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일 2타를 더 줄여 1타 차 우승(2언더파 286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30만 달러(3억4000만원)다.
공동선두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번홀(파4) 버디와 2번홀(파4) 보기를 맞바꾼 뒤 12번홀(파4)까지 10개 홀에 걸친 지루한 파 행진으로 동반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2타 차 2위로 밀려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13, 14번홀의 연속버디로 다시 1타 차 선두로 올라섰고, 17번홀(파3)의 '3퍼팅 보기'를 18번홀 버디로 기어코 만회했다.
2011년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 전체를 역전우승으로 일궈내 '역전의 여왕'으로 유명한 선수다. 지난 연말 퀄리파잉(Q)스쿨을 거쳐 올해 LPGA투어에 입성해서도 2승 모두 연장에서 이기는 강력한 멘탈을 과시했다. 롯데챔피언십에서는 특히 최종 4라운드 18번홀의 칩 샷 파 세이브에 이어 연장 첫 번째홀에서 우승 샷 이글을 터뜨려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를 격침시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번 우승으로 사실상 신인왕을 예약했다는 것도 자랑거리다. 김세영은 "우승 퍼팅을 앞두고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면서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환호했다. 루이스는 캔디 쿵, 킴 카우프만(미국)과 함께 공동 2위(1언더파 287타)에 그쳤다. 우승 없이 벌써 6번째 2위다. '넘버 1'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6위(4오버파 292타)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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