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내년 봄 가뭄에 대비하고자 소양감댐과 충주댐의 용수 공급량을 줄여 용수 비축량을 더 늘리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봄 가뭄이 발생하면 수도권 지역의 용수가 부족해지리라 판단하고 이를 예방하고자 2일부터 동절기 용수 수요량에 맞춰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용수비축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마침 영농기가 끝나 농업용수 수요량이 감소하는 동절기여서 관계기관과 협의해 팔당댐 방류량을 기준으로 동절기 필수 소요량만 내보내고 나머지 양은 비축하기로 했다.
팔당댐 방류량은 당초 하루 691만㎥였으나 최근 가뭄이 심해지면서 방류량을 하루 259만㎥ 줄여 현재 432만㎥를 방류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강우 및 유입상황에 따라 상류의 다목적댐과 발전댐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팔당댐 방류량에 맞추면서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지금보다 하루 259만㎥의 용수를 추가로 비축할 수 있게 됐다. 259만㎥는 11월 기준 팔당댐 1일 방류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한강수계 다목적댐은 지난 6월부터 발전댐 연계운영과 당시 한강 실소요량 기준으로 팔당댐 방류량을 하루 1071만㎥에서 하루 691만㎥로 감축해 지속적으로 댐 용수를 비축해 왔다. 그러나 가뭄이 계속되면서 추가로 방류량을 줄이기로 한 것.
실제 올해 한강수계 다목적댐 강우량은 예년의 53% 수준에 불과하다. 지속된 강우 부족으로 댐 저수량은 예년의 6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예년의 68%로 현재 12억3000만㎥다. 예년 18억1000만㎥와도 격차가 크다. 충주댐도 같은 기간 저수량은 예년의 67%, 현재 11억2000만㎥로 예년의 16억7000만㎥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기상청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강우량을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내년 우기까지 큰비는 기대하기는 어려운 계절이다. 따라서 정부는 내년 봄 가뭄과 늦장마 등에 대비한 철저한 저수량 관리가 필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례없는 가뭄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용수 공급대책에 더해 국민들의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한 시기"라면서 "정부에서는 앞으로 가뭄의 심각성과 물 절약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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