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2015~2016시즌이 31일에 개막한다. 6개월에 걸친 여정이다. 최근 3년간 동안 여자농구 코트는 춘천 우리은행 한새가 접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이번 시즌의 목표도 역시 우승이다. 물론 경쟁자들이 앞을 막아설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청주 KB스타즈가 앞장을 섰다. 올 시즌에는 다섯 팀이 모두 우리은행을 위협할 경기력을 갖췄다. 정인교(45) 신한은행 감독이 말했듯 "올 시즌은 백중세"다.
도전장을 받아든 우리은행의 필승카드는 '우리의 농구'다. 팀의 색깔과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고 강화함으로써 타이틀을 지켜낼 각오다. 우리은행은 강한 체력과 조직력으로 꾸준히 압박수비를 하면서 상대를 몰아붙인다. 이런 농구를 하기 위해 지독한 체력훈련을 한다. 그래서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성우(44) 감독의 훈련 방식에 혀를 내두른다.
우리은행은 이 농구로 3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이제는 경쟁 팀들이 충분히 분석해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올해도 "그대로 가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농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위 감독은 "우리의 강점을 그대로 살릴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팀 색깔에 맞춰서 외곽에서 빠른 선수들로 뽑았다. 선수들 면면이 많이 바뀐 것도 아닌데다 시즌을 앞두고 내가 대표팀에 있었던 사정도 있어서 특별히 색깔을 바꾸기에는 수월하지 않은 면도 있다. 우리 팀 스타일을 당분간은 고수하겠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올시즌 우리은행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다. '높이'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잡겠다고 벼른다. 정 감독은 "우리은행과 똑같은 활동량으로 맞서서는 승산이 없다. 상대의 스타일을 따라가지 않는다. 우리는 높이가 강하므로 이를 무기로 (우리은행을) 잡아보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경기규칙에는 한 가지 변화가 있다. 2011~2012시즌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14초룰'이다. 공격하는 팀이 던진 슛이 림에 닿은 다음 공격하던 팀이 리바운드하면 공격제한시간을 14초로 제한하는 것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공격 농구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정을 받아들였다.
KB스타즈의 정미란(30)은 "우리 팀은 3점슛이 좋아 '양궁 농구'로 불리는데 공격 시간이 줄면 유리하다"고 했다. 외곽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지는 팀에 유리한 변화라는 뜻이다. 결국 정확한 슛이 해법이다. 위성우 감독은 "여자 선수들이 슛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슈팅이 부정확하면 어렵다. 전체적으로는 득점이 늘 수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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