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역사교과서 문제는 사회적 논의기구에 맡기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자는 우리 당의 제안 수용할 것을 정부여당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29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곧바로 거부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한 역사교과서 해법을 재차 제안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야당 대표 시절에 했던 '역사에 관한 일은 역사학자가 판단해야 한다. 역사에 관한 것은 정권이 재단해선 안된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그 마음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민 지금은 하루하루가 절박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교육을 정권의 입맛대로 활용해선 안 된다"며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가 북한의 지령이라거나 적화통일 위한 것이라는 새누리당의 막말을 규탄한다"며 "새누리당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북한이 교과서 논란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문 대표는 "북한이 우리 교과서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며 "북한이야말로 역사국정교과서 체제를 민주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은 북한이 하고 있는 국정화를 따라가려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모습을 되돌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10·28재보선 패배와 관련해 "우리당이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만큼 희망을 드리지 못했다. 당이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해서 이기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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