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케미칼 사업·삼성정밀화학·BP화학 인수 추진
30일 롯데케미칼 본사서 이사회 열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롯데그룹이 삼성그룹과 깜짝 빅딜을 추진한 것은 화학사업을 향후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자급률 강화로 범용제품 간 경쟁이 불가피해진 만큼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30일 서울 동작구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SDI 등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한화에 화학계열사 일부를 매각한데 이어 이번 롯데와의 깜짝 빅딜로 남은 화학사업을 모두 정리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하는 지분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의 90%, 삼성정밀화학 31.23%, 삼성BP화학 49% 등이다. 삼성SDI는 케미칼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지분을 롯데측에 넘길 예정이다.
이번 빅딜로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형제 간 경영권 분쟁 후 첫 현장방문지로 롯데케미칼을 찾을 만큼 신동빈 회장의 애정이 각별한 계열사이긴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강화함으로써 유통에 이어 화학사업이 롯데그룹 내 양대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를 통해 화학제품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화학사업 확대 강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며 "신 회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국내외 화학업체 인수합병(M&A)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총 거래가격은 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최종 인수가격은 실사를 거쳐 확정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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