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첫번째 저비용항공사의 상장에 7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올 한 해간 상장한 기업 중 두번째로 많은 자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8~29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배정 물량 110만주에 대해 모두 4만4380건(4억9330만주)의 청약 신청이 몰려 44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청약 증거금은 7조3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1~2일 청약한 코스메틱 브랜드 토니모리에 몰린 7조5773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토니모리의 경우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청약 확대로 이어졌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출범해 현재까지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을 취항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대해 왔다. 또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취항한다는 점에서 자금이 크게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저비용 항공사는 항공기를 운항하는데 드는 비용을 낮춰, 저렴한 항공운임으로 여객을 운송하는 항공사를 말한다.
공모주 청약을 마무리한 제주항공은 오는 11월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만약 상장 후 주가가 4만원을 넘기면 제주항공 시가총액은 1조원을 넘긴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9853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1~22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도 높은 관심 속에 378.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수요 예측에 참여한 전체 740곳의 기관 투자자 가운데 739곳이 공모 희망가 상단인 2만8000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해 최종 공모가는 3만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2868억원의 매출과 30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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