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투자청, 맨해튼 웨스트 지분 44% 인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이 80억달러 규모의 뉴욕 맨해튼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QIA가 부동산 투자회사 브룩필드가 추진하고 있는 뉴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웨스트'의 지분 44%를 인수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웨스트 프로젝트는 펜실베이니아역에서부터 허드슨강까지 약 65만㎡ 규모의 뉴욕 중심부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맨해튼 웨스트는 뉴욕의 중간 업무지구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허드슨야드 재개발 계획 중 일부다.
QIA를 투자 파트너로 영입한 브룩필드 프로퍼티 파트너스의 릭 클락 대표는 "국부펀드들은 유형의 투자자산을 좋아한다"며 "많은 펀드들이 증권 관련 자산에서 손해를 본 후 유형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은 안전한 투자처"라며 "런던이나 홍콩의 부동산 가치가 많이 올랐지만 뉴욕의 투자 수익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뉴욕의 건설경기는 아직 금융위기 이전의 전성기 시절을 아직 회복하지 못 했다.
하지만 투자는 이미 활발해지고 있다. 카타르 외에도 쿠웨이트가 허드슨 야드 재개발 프로젝트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은 캐나다 부동산회사 아이반호 캠브리지와 함께 맨해튼의 스튜이버선트 타운-피터 쿠퍼 빌리지를 인수했다.
중국 큰손들의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는데 안방보험과 푸싱 인터내셔널, 중국 부동산회사 그린랜드 그룹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를 20억달러에 인수했다.
QIA는 최근 뉴욕에 사무소도 열면서 뉴욕 투자에 본격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FT는 QIA가 최근에는 합작을 통한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 기회도 더 빨리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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