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중국 상하이외환시장에서 한국 원화와 중국 위안화 간 직거래가 가시화 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관련법규를 개정작업 등을 거쳐 직거래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언론은 27일 "한중 양국이 오는 31일 리커창 중국 총리의 한국 방문에 맞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중국외환거래센터에서 위안화와 원화의 직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중국 외환시장에서 원·위안화 직거래가 이뤄지면, 중국 금융당국에 등록한 금융회사들과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금융회사들이 참여하게 된다. 지금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원화를 미국 달러화로 환전한 뒤 다시 위안화로 바꾸는 방식을 쓰고 있지만, 앞으로는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이미 한국에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됐다.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합의함에 따라 같은 해 12월1일부터 서울외환시장에서 직거래가 시작됐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원·위안화 직거래는 결정된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하이외환시장에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문제는 이미 합의된 사안이지만, 국내외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법 개정 등 사전 준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시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위안화 기준환율을 미 달러화에 연동된 재정환율에서 직거래시장에서 형성된 환율로 연내에 대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서울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고, 상하이 직거래시장 개설 등으로 시장가격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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