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카오 산업 재정비…"韓 복합리조트 배워야 通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5초

마카오 非 카지노로 확대…문화·창의 산업 발전에 적극

"무늬만 복합리조트 NO"…진정성 없는 투자자 철저히 걸러내야
투자 규모 상향…글로벌 복합리조트와 경쟁 가능한 시설 건립해야


마카오 산업 재정비…"韓 복합리조트 배워야 通한다" 마카오 윈에서 바라본 리스보아 전경.
AD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중국 정부의 매서운 반부패 정책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세계 2위 카지노시(市) 마카오. 200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하기 시작해 2012년에는 미국 카지노 전체 매출액을 추월하며 글로벌 1위 카지노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한 때였다. 올해 6월 마카오 카지노 산업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6.2% 감소한 174억 파타카(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자 2010년 11월 15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월별 최저 수준이다.

마카오의 인구는 제주도보다 적은 약 55만명, 면적은 서울 종로구와 비슷한 26.8㎢(810만7000평)다. 마카오 반도, 타이파 섬, 콜라안 섬, 코타이(아티파-콜라안 간 간척지) 등 4개의 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마카오에는 마카오 카지노의 상징인 리스보아를 비롯해 베네시안, 갤럭시, 윈, MGM 등 36개의 카지노가 운영 중이다.


리스보아 관계자는 "일반 테이블과 머신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로 VIP테이블에 발길이 끊기면서 마카오 카지노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 마카오 1인당 GDP는 9만6000달러(한국 GDP 2만8000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고 말했다.

대신 중국 정부는 마카오 카지노에 다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갤럭시 관계자는 "마카오는 중국 주해 남부 횡금도(형친다오)를 다변화 계획 요충지로 판단하고, 중국 정부 역시 카지노 업체들이 수익을 횡금도에 투자해 비(非)카지노 시설을 건립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약 2조원 규모의 논게이밍(Non Gaming) 복합리조트 건립을 계획중이며, MGM 역시 논게이밍 복합리조트 단독 건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웬 큐후아 마카오 관광국 국장은 "내년 강주아오 대교가 완공되면 마카오와 중국을 오가는 통로가 다양해져 성장 기회가 매우 클 것"이라며 "카지노 시장과 비(非) 카지노 시장 간 균형을 위한 정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카오는 문화ㆍ창의 산업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크루즈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광둥성과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산업 재정비…"韓 복합리조트 배워야 通한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스티브 윈 회장이 이끄는 '마카오 윈' 전경.

정부가 신규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한 콘셉트제안요청(RFC)을 공고한 가운데 마카오의 이 같은 변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자 규모를 상향해 글로벌 복합리조트와 경쟁 가능한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지노 외에 호텔, 쇼핑시설, 크루즈 관광 등을 연계 개발하는 규모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인 4곳 외 2곳을 추가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드림아일랜드, LOCZ 및 제주도 신화역사공원 등 4곳이다.


정부는 복합리조트가 2곳 더 들어설 경우 2조원 가량의 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신규 복합리조트 조성에 참여하지 않아 무늬만 복합리조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카지노와 호텔 중심의 복합리조트 3∼4곳이 모여있다고 해서 마카오와 같이 특색 있는 거대 복합리조트의 직접 효과를 나타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마카오의 경우 시설 투자금액에만 갤럭시 11조원, 샌즈 코타이 센트럴 5조5000억원, 시티 오브 드림스 3조5000억원이 사용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카오의 경우 카지노 중심에서 복합리조트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우리는 카지노 중심의 단지가 될 우려가 크다"며 "무늬만 복합리조트로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목표대로 복합리조트 유치를 통한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을 위해 신청 업체들 중 카지노만으로 수익을 내려는 진정성 없는 투자자는 철저히 걸러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사업 초기 카지노와 호텔만 건립해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금으로 다음 단계 투자를 하려는 사업 계획 수립 업체는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마카오의 샌즈 차이나는 배당성향이 81%, MGM 차이나 89%, 윈은 138%에 달한다. 샌즈의 경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투자금을 4년 만에 회수한 이후 벌어들인 수익을 싱가포르가 아닌 제3국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은 큰 혜택인 만큼 공모를 통해 자금조달 능력은 물론 여러 투자 계획을 갖춘 우수 투자자를 가릴 것"이라며 "이들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는 2020년까지 최고 5년간은 추가 선정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카오(중국)=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