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천경자 화백의 유족이 27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천 화백의 사망 소식은 한국의 은행을 통해 알게 됐다”며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씨를 제외하고 장남 이남훈씨,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와 사위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 막내인 故 김종우씨의 아내 서재란씨가 참석했다.
김정희씨는 “저희는 어머니 별세 소식을 미국 시간으로 지난 18일 한국의 은행으로부터 어머니 통장 계좌 해지 경위와 관련한 전화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며 “언니(이혜선씨)에게서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혜선씨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머니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천경자 화백의 추모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추모식에 대해 “시민들이 찾아와 애도할 수 있도록 우리 가족이 주최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장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어머니를 사랑했던 모든 분이 찾아와 고별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나서서 예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천 화백의 작품 활동이 미미하다는 등의 이유로 은관문화훈장보다 높은 금관문화훈장을 즉각 추서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가슴이 무너지는 비탄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미국의 법상 사망 시 바로 신고해야 하고 사망진단서 위조라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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