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리서치, 美·英 스마트폰 사용자 2000명 대상 설문
'가장 쿨한 웨어러블 브랜드' 1위 애플·2위는 삼성
스마트워치 선호도 75%는 삼성·애플
5명중 1명만이 175 달러 이상 구매 의향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스마트워치 시장도 점차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로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가 2000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매력적인(the coolest) 웨어러블 브랜드'로 애플이 뽑혔다. 그 뒤를 이어 삼성이 2위를 차지했으며 구글, LG, 소니가 3~5위를 차지했다.
나이키, 롤렉스, 언더아머, 태그호이어, 랄프로렌, G-샥, 샤넬 패션 브랜드들이 그 뒤를 따랐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각각 18위와 21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영국에 거주하는 소비자 2003명과 미국 거주자 1028명을 대상(14세 이상)으로 실시됐다.
주니퍼리서치는 이번 설문을 토대로 "소비자 5명중 1명만이 웨어러블 기기에 175달러 이상을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며 "패션이나 스포츠 브랜드보다 첨단 기술 브랜드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기기들이 좀더 패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3% 이상 선호도를 기록한 비(非) 기술 브랜드는 한 곳도 없었다.
웨어러블 시장을 놓고 IT기업과 패션·스포츠 브랜드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웨어러블 기기는 IT기업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니퍼리서치는 "75%의 응답자들이 애플 아니면 삼성을 선호한다고 답했다"며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과 삼성의 복점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웨어러블 시장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니퍼리서치는 "기술적 지식이 풍부한 소비자들조차도 웨어러블 기기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았다"며 "불명확한 사용처가 장벽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사용처가 확실한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선호도는 높게 나타났다. 제임스 모어 주니퍼리서치 이사는 "액티비티 트래커와 같은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는 고객들의 지불 상한선인 175달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기기이면서 가치도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흔히 생각하듯 배터리 수명은 구매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은 아니었다. 주니퍼리서치는 "배터리 수명때문에 웨어러블 기기 구매를 단념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애플 운영체제(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자간 선호하는 웨어러블 기기에도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니퍼리서치는 "가까운 시일내에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iOS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보다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구입하기 원하는 기기의 종류에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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